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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기업]엠프파트너스-모양가발 등 '패션가발 한류'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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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기업]엠프파트너스-모양가발 등 '패션가발 한류' 일으킨다

5천만원으로 백화점 입점전략 성공…호주ㆍ日 이어 中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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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창업 아이디어는 심혈을 기울인 연구개발의 기술적 성과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업무나 생활에서 발견하는 불편함과 부족함에서 탄생하기도 한다.

엠프파트너스의 패션가발 사업도 경영자가 창업 전에 종사하던 일에서 겪은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태동했다.

엠프파트너스의 이민경 대표이사(47)는 미술대학 출신으로 졸업 뒤 KBS 등 TV방송사 쇼 프로그램이나 CF(상업광고)의 출연자 패션·메이크업 등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로 7년간 왕성하게 활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프로그램이나 모델의 컨셉트에 맞게 즉석에서 분장 연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헤어였다”며 “하지만 당시 사용하던 가발제품들은 너무 무겁고, 통풍도 안되고 고가여서 쉽게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런 애로점을 아쉬워하던 이 대표는 우연히 일본 패션시장을 둘러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현지에서 일본 패션가발을 처음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일본도 주로 남성용인 기능성 가발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패션가발이 뜨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 그는 당시 한국시장에서도 ‘하이모’, ‘밀란’ 같은 기능성가발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임을 간파하고 귀국과 함께 5000만원으로 패션가발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민경엠프파트너스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이민경엠프파트너스대표.


마케팅 전략은 백화점 입점이었다. 여성이 주고객인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를 패션가발의 브랜드와 결부시켜 최대한 제품의 품격을 높이자는 의도였다.

난관이 없지 않았다. 정작 백화점 MD(상품기획자)들이 패션가발을 낯설어했던 것. 당시에 백화점의 생활잡화 대표 제품군은 슈즈, 핸드백, 패션액세서리인데다 MD들이 대부분 남성들이어서 패션가발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었다. ‘백화점에 어울리지 않은 생뚱 맞은 패션가발을 입점시켜 달라고?’라는 반응이었다.
이 대표는 낙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백화점 측과 만나 패션가발의 잠재성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마침내 지난 2006년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작은 공간을 빌어 제품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 기회를 얻었다.

프로모션행사에 큰 금액인 3000만원을 투입해 주얼리 제품을 취급하는 고급 쇼케이스를 제작하고 행사직원들 유니폼을 따로 입히는 등 그야말로 ‘올인 작전’을 펼쳤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일주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이 대표는 백화점이 예상했던 매출보다 3배나 많은 실적을 올렸다.

당연히 행사가 끝나자 즉시 현대백화점에 입점했다. 한 번 백화점 문호가 열리자 이후 여러 백화점에서 입점 문의가 잇따르면서 현재 엠프파트너스는 백화점 입점매장 18개와 가맹점 형태의 로드숍 3개로 사세를 확장시켰다.

패션가발 브랜드 ‘펠리아(FELIA)’ ‘파로(FARO)’ ‘모양(MOYANG)’ 3개를 잇따라 출시하고 롯데백화점 6곳, 현대백화점 5곳을 포함해 애경백화점, NC백화점, 현대아이파크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엠프파트너스의패션가발브랜드'모양가발'의백화점매장모습.[사진=엠프파트너스]이미지 확대보기
▲엠프파트너스의패션가발브랜드'모양가발'의백화점매장모습.[사진=엠프파트너스]


또한 로드숍의 경우 호주 시드니에 개설해 해외진출에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3월에 일본의 미용그룹 스즈카와 패션가발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한 이 대표는 “수제 제품을 고가로 인식하는 일본시장에 비록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수출이지만 한국 패션가발의 우수성을 알리고 향후 독자 브랜드 제품 수출의 길을 열어놓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일본 수출에 힘입어 엠프파트너스는 연내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데다 패션가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성이 좋아 우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엠프파트너스 패션가발의 인모심기 작업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이뤄지지만, 머리 스타일과 컬러 등 디자인은 한국 본사에서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제품의 고부가가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근로자의 인건비 상승으로 라오스 미얀마 등으로 이전을 고민 중이라는 이 대표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과 관련해 “거리도 가깝고, 북측 근로자들의 손재주가 좋고 정직한데다 시간개념도 철저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빠른 재가동을 기대했다.

현재 직원 60명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엠프파트너스는 작년 매출 48억원에 이어 올해 50억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기능성 가발하면 ‘하이모’를 떠올리듯이 현재의 ‘펠리아’ ‘파로’ 모양‘ 중에서 패션가발 국민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당당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