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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톱 바에서 즐기는 한 잔의 칵테일”… 롯데 ‘L7’·신라스테이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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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톱 바에서 즐기는 한 잔의 칵테일”… 롯데 ‘L7’·신라스테이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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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2561개의 객실을 갖춘 웅장하고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끌지만, 이 호텔의 진짜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바로 건물 최상층에 자리한 야외수영장 ‘스카이 풀(sky pool)’이다. 하늘과 맞닿은 탁 트인 수영장,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도시 풍경, ‘루프톱 바(rooftop bar)’에서 즐기는 한 잔의 칵테일….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해외여행에서 볼 법한 ‘루프탑 바’가 우리나라에도 늘어나는 추세다. 날이 더워지면서 옥상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는 ‘루프톱 바’가 갈수록 인기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루프톱’으로만 검색해도 관련 업소 사진만 수천 장을 볼 수 있다. 직장인 이현민(30)씨는 “여름철에는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싶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러한 인기에 호텔들도 발빠르게 동참했다. 서울 명동 ‘L7’ 호텔 21층에 위치한 ‘루프톱 바 플로팅(Roof-top Bar Floating)’은 130평의 규모로 음악과 칵테일,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남산N타워’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외국인들에겐 숨은 명소로 알려져 있다. 메뉴는 △식사 2만~3만원 △칵테일 2만원대 △맥주 1만~2만원대로 구성됐다.

롯데호텔 측은 “주고객 연령층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그중에서도 여성 고객의 비중이 75% 정도로 높다”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도 지속적으로 방문해 주말엔 대기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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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야경도 이제 18층 높이의 루프톱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해운대가 지난 1일 ‘루프톱 바’를 오픈했다. 스낵 메뉴로는 셰프들이 직접 준비한 시저샐러드, 클럽샌드위치, 타코치킨, 감자튀김 등이 있다.

신라스테이 해운대 ‘루프톱 바’에는 특별함이 있다. 0.8m 수심의 가벼운 물놀이가 가능한 미니풀, 여독을 해소해 줄 미니 자쿠지와 사우나 시설을 갖췄다.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생맥주 한 잔 하기에 좋은 미니풀은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시즌에 한해 운영된다. 자쿠지에서는 가벼운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선베드, 등나무소파, 파라솔 등도 구비됐다.

투숙객에 한해 사전 예약시 이용 가능하다. 프리미엄 객실 이상 무료 이용 가능하며, 스탠더드·디럭스 객실은 유료. 이용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소인 7000원(인당)이다.

신라호텔 측은 “신라스테이 해운대를 찾은 연인 혹은 가족들이 옥상의 루프톱 바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보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게끔 루프톱 바를 구성했다”며 “해운대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오션뷰로 올여름 많은 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대시설에 가까웠던 루프톱 바·수영장이 호텔을 찾는 요소로 바뀌고 있다. 호텔 검색 엔진 호텔스컴바인은 설문조사기업 오픈서베이를 통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2535가구 1000여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호텔 이용 성향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호텔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시설(26.2%)’이 꼽혔다. ‘가격(22.7%)’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최리아 호텔스컴바인 마케팅부장은 “비싸지 않으면서 수영장, 루프톱 바 등 특색 있는 시설을 갖춘 호텔의 예약률이 높다”고 밝혔다.

과거 호텔은 ‘루프톱 바’를 외주 형식으로 운영했다. 경비 절감 차원과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개인생활패턴에 따른 공간과 휴식을 중시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이 등장하며 ‘루프톱 바’가 트렌드로 자리잡자 신생 호텔은 오픈 전부터 미리 ‘루프톱 바’를 설계하거나 완공된 호텔들도 시설을 증축해 ‘루프톱 바’를 선보이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유행했던 루프톱 바가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국내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호텔이 숙박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젠 뷔페나 식음료 등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