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LSEG 리퍼 집계 자료를 인용해 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총 162억2000만 달러(약 22조7000억 원)가 순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19일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 규모다.
이와 별개로 최근 일주일간 미국 대형주 펀드와 중형주 펀드에서도 각각 136억 달러와 11억2000만 달러가 순유출되는 등 매도세가 이어졌다. 소형주 펀드에서도 9억1700만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유출 규모는 6주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펀드에서도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총 28억9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금융업종 펀드에서 11억8000만 달러가 유출됐고, 기술 업종에서 5억700만 달러, 금속 및 광산 펀드에서는 4억2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채권형 펀드에는 한 주 동안 총 35억30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8주 만에 최대 순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중단기 정부채와 국채 펀드에는 11억50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전주의 7억6500만 달러의 순유출 흐름을 돌려세웠다. 지방채 펀드에도 10억6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한편, 머니마켓펀드(단기 금융상품 펀드)에는 284억 달러가 몰리며 3월 5일 이후 최대 주간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가 8일 체결되면서, 다른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이란 신중한 낙관론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이 이뤄질 경우 관세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주식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면서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목표치를 5800포인트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