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최장 대법관 공석 사태 종료…오석준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

글로벌이코노믹

최장 대법관 공석 사태 종료…오석준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가 지난 8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가 지난 8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대법관 공석 사태가 끝났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석의원 276명 가운데 찬성 220명, 반대 51명, 기권 5명으로 가결됐다.

지난 7월 28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 후보자를 새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한 지 119일 만이다. 오 후보자는 8월 말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그러나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날까지 표류해왔다.

과거 임명 제청에서 임기 시작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박상옥 전 대법관(108일 만에 임기 시작)을 넘은 역대 최장 기록이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 시절 알고 지낸 사이였음이 밝혀지면서 친분으로 대법관에 지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800원을 횡령한 버스 기사 해고가 정당하다고 본 2011년 판결이나 변호사로부터 유흥 접대를 받은 검사의 면직 징계를 취소한 2013년 판결 등 과거 오 후보자의 판결을 문제 삼았다.

인준 절차가 늦어지는 사이 김재형 전 대법관의 임기가 9월 4일 종료되면서 14명의 대법관 중 1명이 공석인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김 전 대법관이 맡고 있던 사건 330건이 멈춰섰다. 이 중에는 일제 강제노역 피해 배상 관련 미쓰비시중공업 자산 매각 사건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가 새 대법관 임명에 동의하면서 대법원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오 후보자가 퇴임한 김 전 대법관 주심 사건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자는 임명동의안 통과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 법 앞의 평등이 지켜지는 판결, 우리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균형 있는 판결을 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대법관의 임무를 마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