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자사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의 검색 기능에 ‘제미나이’ 등 자사의 최신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글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의 AI 기반 검색 기능을 유료화하더라도 기존 일반 검색은 이전처럼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자사의 검색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맞춤형 광고를 검색 결과와 함께 제시하는 방식을 핵심 수입 모델로 삼았었다. 실제로 구글이 지난해 검색 및 관련 광고를 통해 올린 매출은 1750억 달러(약 235조6000억 원)로,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기술과 이에 기반을 둔 챗봇 서비스들은 검색 결과를 광고가 포함된 ‘목록’이 아닌, 하나의 최적화된 결과만 보여주기 때문에 광고가 이용자에게 노출되기 어렵다.
이에 구글은 지난 5월부터 기존 광고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의 검색 결과 옆에 광고성 링크나 정보를 함께 표시하는 방법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용자들이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수록 구글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 사용량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운영비용이 급증하는 것도 ‘유료화’를 검토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새로운 사용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을 지속해서 신속하게 개선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는 광고 없는 검색 경험을 위해 노력하거나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프리미엄 기능과 서비스를 구축해 구글의 구독 서비스를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FT를 통해 “생성형 AI가 적용된 검색 엔진이 사용자에게 광고주의 웹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답변’을 제공하게 되면 구글의 광고 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