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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고율 관세에 “없는 문제 만들어 협상 카드로 써”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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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고율 관세에 “없는 문제 만들어 협상 카드로 써” 강력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없는 문제를 만들어 협상 카드로 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공식 대응이다.
29일(현지시각) 더힐에 따르면 중국 주요 부처 고위 당국자들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조치를 일제히 비판했다.

조천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그들은 무에서 협상 칩을 만들어내고 다른 나라를 괴롭히며 약속을 번복한다”며 “이같은 접근은 역사적 추세와 경제 법칙에 반하고 국제 무역 질서를 해치며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협상 칩’이란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흥정 수단을 뜻한다. 중국은 미국이 애초에 실체가 없는 문제를 부풀려 이를 협상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고율 관세 조치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도 내놨다. 유지아동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부부장은 “정부는 실업자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운란 인민은행 부총재는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완화 등 금융정책을 통해 대출을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또 조천신 부주임은 “미국산 곡물과 에너지 수입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며 “미국산 식량을 끊어도 식량 공급에 지장이 없고 에너지 수입 중단도 국내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세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측은 현재까지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관세에 대해 직접 논의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중국 측과는 주로 금융 안정성과 글로벌 경제 조기경보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준의 고율 관세는 중국 기업들에도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이 미국 내로 펜타닐을 들여오는 문제를 막기 위한 압박이라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고 희토류 수출 제한 등 맞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