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조립 40% 자동화 추진
트럼프 관세 대응해 미국 생산량 70% 늘려 연간 120만대 체제 구축
트럼프 관세 대응해 미국 생산량 70% 늘려 연간 120만대 체제 구축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 '아틀라스' 로봇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이 로봇은 두 발로 서서 사람처럼 팔을 구부리고 뻗을 수 있다.
아틀라스 로봇은 무거운 물체 들기와 차량 도어 설치 등 여러 작업을 사람 대신 수행한다. 메타플랜트는 또한 부품 조립과 운반을 위한 기존 로봇과 함께 개 형태 로봇을 활용해 생산라인과 차체를 점검할 계획이다.
자동차 조립 공정은 자동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작업으로 여겨져 왔으나, 현대자동차는 이 비율을 50%에 가깝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프레스, 용접 등 다른 공정도 자동화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앞으로 4년간 210억 달러(약 29조 4500억 원)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며, 메타플랜트는 이러한 노력을 보여준다.
메타플랜트는 처음에 해마다 10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며, 궁극적으로는 생산량을 해마다 50만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2024년 예상 생산량인 약 70만대에서 70% 늘린 120만대로 키울 예정이다.
북미는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세계 판매량은 703만대로 전년보다 2% 줄었지만, 북미 판매량은 4% 늘어난 190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북미 시장에서의 강세 덕분에 지난해 연결 매출액 기록을 새로 썼다. 회사는 미국에서 중형차가 3만 달러 미만에 팔리는 등 가격 경쟁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비용 대비 성능이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현대 브랜드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량 상당 부분은 한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회사는 여전히 트럼프의 관세 영향을 받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면 떠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현대자동차의 호세 무노즈 사장은 지난 4월 오는 6월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