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8376억원…전년比 123%↑
PC선과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등 수주잔고 다수
PC선과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등 수주잔고 다수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가 8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5% 늘어날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9.5% 증가한 7조2452억으로 추정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2.8% 늘어난 6조771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116억원으로 216.4%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실적이 증가한 요인은 최근 수주 실적이다. 선박 건조 기간이 대개 2년가량 걸린다는 점에서 2023~2024년 수주 실적이 올해 영업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2023년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부문에서159척, 약 212억89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 중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 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각각 39척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수주 실적 177척 중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C) 62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20척 △LPG운반선 33척 △LNG운반선 9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절반을 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강재가격 인하, 외주비 증가폭 둔화 요인도 있지만 생산성 개선이 실적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능률이 올라가는 데다 공정 안정화와 개선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며 생산성이 개선되고, 고가 선박 매출이 조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남은 일감도 고부가가치 선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말 전체 수주 잔량 438척을 선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C) 106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28척 △LPG운반선 74척 △LNG운반선 93척 등이다.
한·미 조선협력 등 한국 조선업계에 작용하는 호재도 HD한국조선해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조선업과 해군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며 미 동맹국 중 조선 기술이 우수한 한국 조선사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조선사가 건조했거나 중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에 대해 미 항구 입항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중국산 선박 이용에 불이익을 줄 뜻을 드러냈다. 게다가 지난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방문한 곳 두 조선소 중 한곳이 HD현대중공업일 정도로 HD한국조선해양이 미 해군 전력 강화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기도 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