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시장 전망치 상회-순손실 감소… CEO 교체·공매도 논란 일부 해소
긍정적 2분기 매출 전망 제시… 공격적 M&A 통한 성장 전략도 주목
긍정적 2분기 매출 전망 제시… 공격적 M&A 통한 성장 전략도 주목

7일(현지시각) 미국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순손실 규모가 감소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교체 논란과 공매도 보고서로 인해 불안했던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해소하는 모습이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아이온큐의 1분기 매출액은 7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75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로는 35% 감소한 수치다. 순손실은 3,23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3,960만 달러 손실에 비해 감소했다.
실적 발표 후 아이온큐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64% 상승한 29.56달러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2월 CEO로 새롭게 취임한 니콜로 데 마시(Niccolo de Masi)는 이번 실적에 대해 "올해 강력한 출발"이라고 평가하며, 경영진이 1분기 예상 목표치의 중간값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양자 컴퓨팅 및 양자 네트워킹 사업 모두에서 중요한 상용화 및 확장 이정표를 달성했으며, 현재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큐는 전하를 띤 원자 입자를 가두어 전자기장으로 조작하는 포획 이온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입자들은 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 역할을 하며, 기존 컴퓨터의 비트와 달리 0과 1의 중첩 상태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온큐는 양자 하드웨어 직접 판매와 더불어 양자 컴퓨팅 성능에 대한 원격 접속을 제공하는 양자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분기 매출 전망도 긍정적… 공격적인 파트너십 및 계약 체결
아이온큐는 투자자들에게 연간 매출액이 7,500만 달러에서 9,500만 달러 사이, 2분기 매출액은 1,600만 달러에서 1,8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내놓았다.
실적 발표에 앞서 아이온큐는 스위스의 양자 암호 통신 기업인 아이디 퀀티크(ID Quantique)의 지배 지분 인수와 테네시주 채터누가 시 소유 통신사인 EPB와의 2,200만 달러 규모 파트너십 체결 등 굵직한 계약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 부진 속 아이온큐 '선방'…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숙제'
이번 아이온큐의 긍정적인 실적은 주요 경쟁사인 퀀텀 컴퓨팅의 부진한 실적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퀀텀 컴퓨팅은 지난 3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17% 감소하고 분기 손실 규모가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1분기 실적은 아이온큐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수개월간의 불확실성과 의문 제기 이후 나온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아이온큐는 올해 초 피터 채프먼 CEO가 조용히 회장직으로 물러나고 니콜로 데 마시가 새로운 CEO로 취임하는 리더십 변화를 겪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공매도 보고서의 타겟이 돼 주가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아이온큐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하락했으며,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51.07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채프먼 전 CEO가 지난 1월 2030년까지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고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경영진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아이온큐를 비롯한 대부분의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보다는 연구 개발 및 인수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은 주로 뉴스 헤드라인과 시장 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여왔다. 3월 이후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온큐의 이번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침체된 양자 컴퓨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