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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감세예산 통과 국채금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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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감세예산 통과 국채금리 충격"

양자컴퓨팅 폭발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뉴욕증시/사진= 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 로이터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폭발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트럼프 감세예산 통과 국채금리 충격"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Psi퀀텀(PsiQuantum)에 투자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자 시스템 조립을 위해 데이비슨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디웨이브가 오르고 있다..디웨이브 퀀텀은 지난 7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15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09% 폭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Psi퀀텀은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로이터 통신은 Psi퀀텀이 블랙록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최소 7억5천만 달러(약 1조490억원)를 모금하고 있으며 기업 가치는 60억 달러(약 8조4천억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양자 컴퓨팅에 대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는 데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Psi퀀텀은 특수 재료가 아닌 실리콘 기반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으로, 미국·호주 정부와 손잡고 몇 년 안에 시카고와 브리즈번에 두 대의 양자 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장 막판에 돌연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 감세예산통과로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또 발작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천을 위한 핵심 세제 법안이 미국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의결됐다.미국 하원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감세와 지출 삭감을 담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결 처리해 상원으로 넘겼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표 2표, 기권표(재석) 1표가 나왔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법안은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올해 말 종료될 예정된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작년 대선 기간 약속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제, 미국산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에 대한 신규 세액공제 허용 등도 포함돼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미 연방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8천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2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4∼10일 주간 190만3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6천건 늘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여건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실업수당 청구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업률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공화당 주도로 감세 및 국방비 증액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해 시행될 경우, 미 정부의 재정 지출이 수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법안의 총 재정 부담이 약 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러한 우려는 미 국채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에 이어 상승하며 이날 약 5.1%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6%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장기 금리는 소비자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번 급등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압박받는 미국 경제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이 주도한 세금 개정 법안이 통과되면서 주요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선런의 주가는 전일 대비 42%, 솔라엣지는 24%, 엔페이즈는 18%, 퍼스트솔라는 5% 하락 중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10%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7%, 영국 FTSE 지수는 0.88%, 프랑스 CAC40 지수는 1.22%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다시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도 가결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입법이 완료되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원 통과 법안을 원래 발의된 법안 내용과 비교하면,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 폐지 시점을 앞당기도록 수정됐다.

이 세액공제는 태양광, 풍력, 지열, 원자력 발전소, 에너지저장시설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받을 수 있는데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이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로 그 대상을 한정했다.공화당이 선호하는 원전의 경우 2028년 말까지 건설을 시작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30D)는 폐지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겼다. 2026년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을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20만대를 넘지 않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로 제한했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가 지나면 혜택을 받는 업체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수혜 대상이었던 차량 대여(리스)와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45W)도 없애기로 했다.

청정수소를 생산한 업체에 주는 세액공제(45V)도 원래 2033년 이전에 착공한 시설에서 생산한 수소까지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착공 시기를 2026년 이전으로 앞당겼다.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의 경우 폐지 시점을 2033년에서 2032년으로 1년 앞당기는 정도가 아니라 2028년으로 더 단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법안은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외에도 각종 사회안전망 지출을 줄이도록 했는데 그 금액이 향후 10년에 걸쳐 1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또 기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이용자 중 870만명이 보험 혜택을 잃을 수 있다.

상원에서는 재정 보수주의자들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메디케이드와 기타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하기를 원하는 가운데 더 온건하고 정치적 입지가 취약한 의원들은 메디케이드와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공약을 실현할 법안이 '1차 관문'을 통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고무돼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제 미국 상원에 있는 우리 친구들이 일을 시작해 이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법안 서명을 위해) 내 책상으로 보낼 시간이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