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클로드 오푸스(Opus) 4’와 ‘클로드 소넷(Sonnet) 4’로, 앤트로픽은 이들이 AI 에이전트의 ‘새로운 기준’을 정의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두 모델이 수천 개의 데이터 출처를 분석하고,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며, 인간 수준의 콘텐츠 작성과 복잡한 과제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진들이 2021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으로, 2023년 3월 대화형 AI ‘클로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생성형 AI 기술을 둘러싼 스타트업과 빅테크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주목받아 왔다. 업계는 이 시장이 향후 10년 안에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AI 챗봇과 에이전트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말부터 챗봇 기능 개선보다 ‘클로드’의 고차원 작업 능력 향상에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자레드 카플란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우리는 이제 ‘클로드’가 리서치와 코딩, 심지어 전체 코드 기반을 작성하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플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작업이 복잡해질수록 AI 모델이 잘못된 방향으로 작동할 위험이 커진다”면서 “사용자들이 한 번에 많은 작업을 AI 모델에 위임할 수 있도록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플란은 “이번 ‘클로드 4’ 시리즈 모델들은 지난해부터 훈련을 시작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결과물”이라며 “이 모델들이 에이전트와 코딩 작업에서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번 모델 훈련에 사용된 새로운 인프라로 인해 팀이 모든 시스템을 제때 가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며 개발 과정의 고충도 털어놨다.
앤트로픽은 ‘오푸스 4’가 “세계 최고의 코딩 모델”이며, 실제 기업 환경에서 하루 근무 시간에 가까운 7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클로드 오푸스 4’와 ‘클로드 소넷 4’ 두 모델 모두 웹 검색을 통해 사용자 요청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상황에 따라 추론과 도구 사용을 번갈아 가며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컬 파일 접근 권한이 주어지면 중요한 사실을 추출해 저장하며, 이를 통해 시간에 따라 암묵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앤트로픽은 올해 1분기 기준 연 환산 매출이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기준 10억 달러에서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케이트 젠슨 앤트로픽 최고매출책임자(CR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에서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 수가 1년 전 대비 8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도 AI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주 2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리볼빙 신용 한도를 확보하며, 치열하게 전개되는 고비용 AI 경쟁 속에서 유동성을 강화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