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ChatGPT) 개발사로 잘 알려진 오픈AI(OpenAI)가 26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서울에 첫 번째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쿄,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오피스다.
◇ 한국, 챗GPT 유료 구독 세계 2위
오픈AI의 공식 진출 배경에는 한국의 폭발적인 AI 활용 성장세가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한국의 주간 챗GPT 활성 사용자는 지난 1년간 4.5배 이상 급증했다. 유료 구독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전체 사용자 기준으로도 글로벌 상위 10개국에 포함된다. 오픈AI API를 활용하는 개발자 수, 유료 비즈니스 사용자 수도 각각 세계 10위, 5위권에 올라 있다.
오픈AI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국가"라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AI 선도국"이라고 평가했다.
◇ 이미 카카오·크래프톤·SKT·KDB 등과 협력
오픈AI는 공식 진출 전부터 국내 주요 기업 및 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왔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 첨단 AI 기술을 서비스와 업무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챗GPT를 활용해 게임 개발과 직원 생산성 향상에 나섰고, 한국산업은행(KDB)은 AI 생태계 지원과 데이터센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과도 마케팅 및 유통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제이슨 권 CSO "한국형 AI 생태계 지원할 것"
오픈AI는 서울 사무소를 통해 일반 사용자, 기업, 개발자뿐 아니라 정부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의 정책 입안자, 기업, 개발자, 연구자들과 협력을 확대해 '한국형 AI' 개발을 촉진하고, AI의 혜택이 폭넓고 책임감 있게 공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한국 진출은 국내 AI 산업계와 정책 당국 모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오픈AI의 공식 진출이 한국 AI 생태계의 성장과 일상 혁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세계적인 AI 혁신을 이끌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픈AI는 수 개월 내 서울 사무소를 공식 개소하고, 현지 인력 채용과 협력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운 사무소와 향후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