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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갈등 완화에 해상운임 상승세…해운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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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갈등 완화에 해상운임 상승세…해운업계 기대감↑

특히 美中 간 SCFI는 저점 대비 두배 수준 올라
미중 합의 영향…해운사 2분기 불확실성 완화
미중 협상 진전·철강 관세 영향이 향후 시황 결정
HMM의 9000TEU(표준선환산톤수)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의 모습. 사진=HMM이미지 확대보기
HMM의 9000TEU(표준선환산톤수)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의 모습. 사진=HMM
올해 들어 하락하던 해상운임이 반등하면서 해운업계가 반색했다. 교역 최대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잠시 유예했기 때문이다. 2분기 불확실성을 걱정하던 해운업계는 교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미중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2073을 기록해 전주보다 30.7%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1293(3월 21일)과 비교하면 60.3% 올랐다. 특히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동부를 잇는 노선의 운임지수는 각각 5172와 6243로 176.3%, 117.8% 상승했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잠시 가라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특히 중국을 겨냥해 무역 장벽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4월 초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중국에 125%의 추가 관세를 물리면서 현실화됐다. 중국도 이에 125%의 보복관세로 맞서면서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지난달 12일 상호관세를 각각 115%씩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며 ‘관세 전쟁 휴전’에 들어갔다.

해운업계는 당장 운임 하락에 따른 영향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정책이 출렁이면서 각 국가와 수출기업들의 무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미중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수그러들면서 교역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관세 정책의 ‘빈틈’이 나타났을 때를 기회 삼아 수출 물량을 미리 보내놓는 영향도 이에 더해졌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90일 관세 유예 조치 이후 금번 유예 기간을 성수기 재고확보의 찬스로 활용하고자 하는 ‘프론트 로딩’(Front-Loading) 수요가 급격히 유입되며 시황이 활황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해운업계의 이번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해운사들은 2분기 실적에 관해 눈여겨볼 요소로 미중 무역 갈등 전개를 꼽았다. 세계 최대 수입 국가인 두 나라 간 갈등이 심화하면 전체 무역 시황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국 간 합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시황 전망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변수는 미중 협상의 진행 경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풀지 않았다며 관세전쟁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의 인공지능용 반도체 칩 수출 통제 등 대중(對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발(發) 철강 관세 추가 인상에 따른 무역분쟁 심화 우려도 해운 시황에 부정적인 요소다. 유럽연합(EU)은 미국에 철강 관세 인상 조치 철회를 촉구하며 추가 무역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