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기아, 일본 IREX서 차세대 로봇 플랫폼 ‘모베드’ 첫 공개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기아, 일본 IREX서 차세대 로봇 플랫폼 ‘모베드’ 첫 공개

지형 제약 최소화한 모빌리티 플랫폼…물류·촬영·순찰 등 다분야 적용 가능성 확인
내년 상반기 양산 모델 국내외 판매…프로 모델은 AI 기반 자율주행까지 지원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IREX) 현대차그룹관에서 충전 중인 ‘모베드(MobED) 프로(Pro)’ 모델. 사진=현대차·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IREX) 현대차그룹관에서 충전 중인 ‘모베드(MobED) 프로(Pro)’ 모델.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기아가 일본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양산형 모델을 첫 공개하며 로봇사업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기아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로봇전시회 IREX 2025에서 배송과 물류, 촬영, 연구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차세대 자율주행 기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플렛폼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기술이다.

올해 첫 참가한 IREX에서 현대차·기아는 모베드 실물을 비롯해 다양한 탑모듈 결합 모델까지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모베드는 지난 CES 2022에서 콘셉트 형태로 소개된 이후 약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지형 제약을 크게 줄인 주행 안정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베드는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Eccentric)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춘 ‘DnL(Drive-and-Lift)’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각 휠에는 세 개의 모터가 장착돼 동력·조향·자세 제어가 동시에 가능하며, 최대 20cm 높이의 연석이나 요철 구간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 플랫폼 상단에는 모듈 결합을 위한 레일이 적용돼 목적에 따라 다른 장비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양산형 모베드는 베이직(Basic)과 프로(Pro) 두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베이직은 연구 개발용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을 자체 적용해 실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프로 모델은 라이다와 카메라 기반 센서퓨전,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실내외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물류 환경이나 촬영·순찰 임무 등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경험도 강화했다. 모베드 전용 리모트 컨트롤러는 3D 그래픽 기반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크기는 너비 74cm, 길이 115cm며, 최대 속도는 10km/h,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이 가능하고 적재 중량은 모델에 따라 47~57kg이다.

전시장에서는 연석·경사로·장애물 등 다양한 지형을 구현한 테스트 공간에서 모베드의 주행 능력을 시연했다. 더불어 △로딩 △언로딩 △딜리버리 △골프 △브로드캐스팅 △어반호퍼 등 탑모듈 결합 모델 6종도 함께 전시해 플랫폼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 모베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와 구매 상담이 가능하며, 현대차그룹 유튜브에서도 기술 설명 영상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모베드는 단순 이동 플랫폼을 넘어 로봇 활용 생태계를 확장할 핵심 솔루션”이라며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