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먼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테무의 지난달 기준 미국 내 일일 사용자 수가 전월 대비 5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2일부터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 면제를 폐지한 직후의 일이다. 이 제도는 800달러(약 110만원) 미만의 상품은 관세 없이 미국 내 반입을 허용하는 규정으로 테무를 비롯한 중국계 가성비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기반이었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테무의 매출 성장률과 고객 증가율이 관세 발표 이후 급격히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테무는 지난 2월부터 새로운 관세 회피 전략으로 중국 공장에서 미국 내 창고로 대량 물류를 보내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이른바 ‘반(半)위탁형(half-custody)’ 방식으로 테무는 온라인 플랫폼만 운영하고 물류는 각 제조업체에 맡긴다. 이는 운영비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후 미국 내 유통되는 테무 상품 중 3분의 1 이상은 현지에 보관된 재고를 기반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테무는 가격을 올리는 한편 미국 외 국가로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축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테무는 지난 4월 18일부터 미국 내 유료 검색광고를 대폭 줄였고, 이에 따라 검색 유입량은 80% 감소했다. 파이먼츠는 이같은 광고 감소가 고객 이탈과 가격 모델 붕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PDD홀딩스는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이 천은 “관세는 우리 상인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며 “대부분의 상인들이 빠르게 적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