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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첫날 주가 하락…”시리, 아직 시간 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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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첫날 주가 하락…”시리, 아직 시간 더 필요해”

애플 주가가 세계개발자대회(WWDC) 첫 날인 9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애플의 인공지능(AI)이 내년에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발표가 주가 하락을 재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주가가 세계개발자대회(WWDC) 첫 날인 9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애플의 인공지능(AI)이 내년에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발표가 주가 하락을 재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주가가 9일(현지시각)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와 함께 M7 빅테크 가운데 하락한 단 두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통상 애플 주가 상승세 기폭제 역할을 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가 시작된 첫 날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이 계속해서 인공지능(AI) 흐름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애플의 WWDC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애플 인텔리전스


애플 WWDC에서 투자자들은 애플의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희소식을 내놓지 못했다.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선임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WWDC에서 애플이 “계속해서 시리가 더 사람에 가깝게 기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에 도달하려면 이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는 이에 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통역


애플은 자사 AI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 간에 실시간 통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고, 페이스타임 통화에서는 실시간 대화 번역이 제공될 것이라고 애플은 밝혔다.

전화 통화에서도 실시간 통역 서비스가 AI에 힘입어 가능할 것으로 애플은 기대했다.

애플은 클라우드에 접속해야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업체들의 AI와 달리 이런 통역 서비스가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 기기 자체적으로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렇게 되면 개인 간 통화가 어떤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개인의 영역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낮아진 기대감


이날 애플 WWDC는 큰 반향을 부르지 못했다.

지난해 WWDC에서 약속한 AI가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WWDC 2024에서 AI에 관한 구상을 발표했다. 이른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를 통한 다양한 신기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런 신기능들은 지연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아밋 다라야나니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분석노트에서“올해 WWDC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만 못하다”면서 “과거에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리


애플은 지난해 WWDC에서 지금은 보편화된 문자, 이미지 생성과 문서 요약 등의 ‘신기능’이 AI에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여태 이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해 알파벳 산하 구글,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이미 이런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다르다.

그동안 애플의 성공에 보탬이 됐던 가상 비서 시리가 되레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챗봇 역할을 했던 시리는 본격적인 AI 비서들이 등장하자 구닥다리가 돼버렸다.

애플은 설치된 애플리케이션들을 활용하고 인터넷을 넘나들면서 사용자를 돕도록 시리를 재설계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지체되고 있다.

시험판은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 애플 블로거에 따르면 애플은 새 시리를 내놓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을 시인했다. 애플은 내년에는 새 시리를 내놓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애플은 올해 19%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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