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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탈레가온 공장 엔진 생산 개시…'연 100만 대 체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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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탈레가온 공장 엔진 생산 개시…'연 100만 대 체제' 시동

GM 공장 인수 1년 만... 첸나이와 '투트랙'으로 현지 2위 굳힌다
내연기관·수출 모델 먼저 생산… 앞으로 EV 혼류 생산 거점으로 만든다
현대자동차가 16일(현지시각)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인도 탈레가온 공장의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발판 삼아 기존 첸나이 공장과 함께 인도 내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차 인도법인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가 16일(현지시각)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인도 탈레가온 공장의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발판 삼아 기존 첸나이 공장과 함께 인도 내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에서 승용차용 엔진 생산을 시작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각)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와 봄베이증권거래소(BSE) 공시를 통해 푸네 인근 탈레가온 공장이 이날부터 엔진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 가동은 인도 내 생산 기반을 넓히려는 현대차 장기 성장 전략의 하나다.

이번 엔진 생산은 전체 차량 생산에 앞선 첫 단계다. 현대차는 앞으로 차량 생산이 시작되면 따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5년 하반기 차량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본다.

◇ GM 공장 인수 1년 만의 가동... IPO 직후 '속도전'


탈레가온 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제너럴 모터스(GM)에서 인수한 곳으로, 한 해 차량 13만 대와 엔진 16만 대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인도 시장 현지화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첸나이와 '투트랙'… 연 100만 대 생산 체제 구축


이 공장은 본래 2008년 GM이 세웠다. 현대차는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와 600억 루피(약 9504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고, 낡은 설비를 현대차의 세계 제조 기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현대차의 생산 전략에 합류한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첸나이 공장(연산 82만 대)과 함께 상승 효과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인도의 총생산 능력을 한 해 약 10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의 제약을 해소하고, 앞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만드는 유연한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첸나이 공장은 전기차 생산에 힘쓰고, 탈레가온 공장은 내연기관차와 수출 모델 생산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본다. 탈레가온 공장은 앞으로 인도를 넘어선 주요 수출 기지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