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체 수출 1.7% 감소, 대미 수출 11.1% 급감
자동차 수출 25% 하락,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인상 타격
자동차 수출 25% 하락,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인상 타격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특히 미국행 수출은 11.1% 급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이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일본은 4월 5일 이후 전반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되었으며, 현재 7월 9일까지 14%의 "호혜적"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철강,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일본에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일본은 이러한 원자재의 주요 대미 수출국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알루미늄뿐만 아니라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했다.
5월 대미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은 각각 24.7%와 19% 감소했으며, 철강 수출은 1.5% 감소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25% 가까운 급감은 일본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관세는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도 타격을 입혔다. 한국의 5월 수출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수출은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동아시아 전체의 수출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다른 교역 상대국과 비교한 일본의 수출 실적은 변동이 있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8.8% 감소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둔화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 가는 수출은 4.9% 상승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로 가는 수출은 0.1% 상승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7.7% 하락했다. 그 결과 일본은 6376억1000만 엔(약 4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는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요코하마 항구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은 미국이 철강,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품목들은 일본의 핵심 수출 산업으로, 관세 부과는 일본 제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일본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구조적 변화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지속하면서도 EU,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의 최대 수출 시장인 만큼, 관세 갈등의 장기화는 일본 경제 전반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수출 감소는 일본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