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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집값급등… 영끌 수요 가계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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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집값급등… 영끌 수요 가계대출 급증

이달 가계대출 6조 이상 증가 전망… 10개월만에 월간 증가액 최대
서울 등 수도권 집값상승으로 영끌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등 수도권 집값상승으로 영끌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정부 들어 '영끌'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이달 가계대출이 6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이달말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증가) 이후 10개월만에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달부터 규제가 강화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실행을 앞두고 차추들의 막차 수요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하루 평균 가계대출이 약 2100억원 이상 증가해 지난해 8월(약 31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규모가 가장 크다.

5대 은행의 이달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749억원(19일 기준)으로, 5월 말(748조812억원) 대비 3조9937억원 늘었다. .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수도권 집값상승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등 소위 진보정부가 들어서면 집값이 급등했던 경험이 반영되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최근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영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지난주 집값(0.26% 상승)이 올해 최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일주일 만에 이를 갈아치웠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최대한 빠르게 서울 등 수도권 공급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집값상승을 막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간담회에서 "수도권 집값 상승은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공급 측면에서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공급론을 강조했다.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금융당국과 은행은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지난주 은행권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이 불어나지 않도록 선제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도 나서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높이며 가계대출 급증을 억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속도가 유지되면 가계대출은 이달 말까지 6조3000억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옥죄기에도 영끌 수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금융당국,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새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고공행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