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이 초토화됐다”고 주장한 반면, 이란 당국은 피해가 “피상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포르도: 벙커버스터 12발 투하…산 정상부에 6개 크레이터
CNN은 미군이 포르도 핵시설에 B-2 폭격기 6대를 동원해 3만 파운드(약 1만3600㎏)짜리 GBU-57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으며, 위성사진 분석 결과 산등성이 위에 최소 6개의 충격구가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다.
포르도는 지하 80~90m 깊이에 설치된 우라늄 농축시설로 미국만이 이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직접적인 물리적 충격이 있었으며 내부에 중대한 손상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기 전문가 NR 젠젠-존스는 “동일 지점에 여러 발이 명중한 흔적이 있어 깊은 타격을 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나탄즈·이스파한: 전력 손실·터널 붕괴…핵물질 제거 시도
미국은 나탄즈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2발과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사용했으며 위성사진에서는 각각 지름 5.5m, 3.2m 규모의 새로운 크레이터가 관측됐다.
나탄즈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처음 공격했던 곳으로 전력 손실이 발생해 지하 원심분리기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파한 핵연구단지에는 최소 18개 구조물이 파괴됐으며 에어버스 위성사진을 통해 4개 터널 입구 중 3개가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스파한 터널에는 20%·60% 농축 우라늄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는 미국이 핵물질 제거를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우라늄전환시설이 “심각히 손상됐다”고 평가했고, 공습 전날 이란 측이 터널 입구를 흙으로 메운 흔적도 포착됐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22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이스파한 주요 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12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란의 외무장관이 “미국이 매우 큰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했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