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은 전날 낸 성명에서 “역사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정보 출처를 포함한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핵 관련 주요 시설들이 파괴됐으며, 이 시설들은 향후 수년에 걸쳐 다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정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최근의 정밀 타격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보여주는 신뢰성 있는 증거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22일 미국이 단행한 공습 이후 약 24시간 만에 국방정보국(DIA)이 발표한 예비 분석 내용과는 상반된 것이다. 당시 DIA는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수개월 정도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잘못된 평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도 25일 X를 통해 “새로운 정보는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이란의 세 핵시설이 전면적으로 파괴됐으며 만약 이란이 복구를 시도한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핵개발 구상은 중장기적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