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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화재 발생, 미국차량 평균의 8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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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화재 발생, 미국차량 평균의 8분의 1

배터리 화재 진압에 최대 8000갤런 물 필요...완전자율주행 안전 통계는 아직 미공개
펄 화이트 멀티코트 컬러의 새로운 2026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이미지 확대보기
펄 화이트 멀티코트 컬러의 새로운 2026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전기차 화재와 자율주행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자사 차량의 화재와 사고 발생 통계, 오토파일럿(Autopilot) 안전성과 관련한 최신 자료를 내놨다고 지난 1IT전문매체 노트북체크가 보도했다.

테슬라가 발표한 환경 영향 보고서와 분기마다 내놓는 차량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의 화재 발생은 미국 전체 차량 평균의 8분의 1 수준이다. 테슬라 차량은 10억 마일(16km)을 달릴 때마다 6.5건의 화재가 났고, 미국 내 모든 차량(내연기관 포함) 평균은 55건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차량이 미국에서 굴러다니는 평균 차량보다 훨씬 새 차라는 점도 화재 통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드물지만, 한 번 불이 붙으면 끄기가 쉽지 않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불이 붙을 때 최대 8000갤런(3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내연기관차를 끄는 데 드는 물의 40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폭발적 발열로 불이 여러 번 다시 붙을 수 있어, 소방관이 특별한 장비와 훈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오토파일럿 사고율, 미국 평균보다 10배 낮아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올해 1분기 차량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오토파일럿을 켠 테슬라 차량은 744만 마일(1197만km)을 달릴 때마다 1건의 사고가 났다. 미국 전체 차량 평균은 702000마일마다 1건으로, 테슬라가 10배가량 낮았다. 오토파일럿을 쓰지 않은 테슬라 차량도 151만 마일마다 1건으로, 미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안전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2018년부터 쌓은 90억 마일 이상의 주행 자료와 꾸준한 소프트웨어 고치기가 안전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같은 능동형 안전 기능이 운전자 실수를 줄여 사고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전체 교통사고의 90%가 운전자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밝힌 바 있다.

◇ 배터리 화재 진화·완전자율주행 안전성은 과제로 남아


테슬라 배터리 화재는 내연기관차보다 드물지만, 한 번 불이 붙으면 진화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든다. 소방당국과 환경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 때 유독 물질이 대량으로 나오고, 토양과 물 오염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테슬라가 최근 미국 오스틴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기반 로보택시를 시험 운행하고 있지만, FSD의 구체적인 안전 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FSD가 오토파일럿보다 복잡한 도심에서 주로 쓰이는 만큼, 앞으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통계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안전 논란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기차 화재 진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롭게 생기는 위험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