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배 초과 청약으로 투자자 관심 입증, HDFC은행 자회사 강력한 출발
인도 IPO 시장 회복세 신호탄…향후 LG전자 등 대형 공모 예정
인도 IPO 시장 회복세 신호탄…향후 LG전자 등 대형 공모 예정

HDB파이낸셜 주식은 2일 국립증권거래소에서 835루피로 거래를 시작해 IPO 가격 740루피보다 95루피(13%) 상승했다. 이 IPO 가격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은 6140억 루피에 달했다.
이번 공모는 거의 17배 초과 청약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반영했다. IPO 가격은 700~740루피 공모 밴드의 상단으로 고정됐다. 개인 대출과 기업 대출을 혼합 제공하는 HDB파이낸셜은 인도 최대의 비은행 금융회사(NBFC)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민간 대출기관인 HDFC은행의 자회사다.
이번 상장은 2022년 인도 중앙은행이 대형 NBFC에 2025년 9월까지 상장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주식 발행 전 HDB 지분 94%를 소유했던 HDFC은행은 IPO에서 1000억 루피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고, HDB파이낸셜은 250억 루피 상당의 신주를 발행했다.
3월 마감 회계연도에 회사는 1630억 루피의 영업수익에 218억 루피의 세후 이익을 기록했다.
HDB의 주식 실적은 IPO 시장이 올해 첫 몇 달 초기 둔화 이후 회복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이러한 대규모 공모에 대한 인도의 욕구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PMG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4년 12월 마감 분기에 30개 IPO가 9550억 루피를 조달한 것에 비해 3월 마감 분기에는 11개 IPO에서만 1650억 루피를 조달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수많은 주요 IPO가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일렉트로닉스 인디아가 계획한 18억 달러 규모의 IPO와 같은 기존 기업들의 공모가 예정돼 있다. 또한, 핀테크 기업 파인랩스와 그로우, 온라인 튜토리얼 제공업체 피직스왈라, 안경 소매업체 렌즈카트, 빠른 배송 스타트업 제프토 등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도 공개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번 HDB파이낸셜의 성공적인 상장은 인도 IPO 시장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와 상장 첫날의 견고한 주가 상승은 향후 예정된 대형 IPO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니프티50 지수는 수요일 장 초반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HDB파이낸셜의 강력한 데뷔는 인도 금융 부문의 성장 잠재력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회복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NBFC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HDB파이낸셜의 견고한 재무 실적과 낮은 부실 비율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