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조직 내 균열 노출
中, 의장국으로서 개혁 추진하며 안보블록 변모 기회 맞아
中, 의장국으로서 개혁 추진하며 안보블록 변모 기회 맞아

올해 5월 7일 인도가 '신두르 작전' 코드명으로 파키스탄 관리 카슈미르의 테러 기반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이어,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핵 시설에 전례 없는 공습을 감행하면서 SCO 내부의 구조적 모순이 드러났다.
인도-파키스탄 분쟁에서 SCO는 2019년 풀와마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단계적 해결을 위한 메커니즘을 제공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자제를 촉구하고 이란이 셔틀 외교를 시도했지만, SCO는 공식적인 중재나 조사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합의 기반 의사결정 모델이 특히 핵보유국 관련 분쟁에서 신속한 조치를 방해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대결에서는 조직 내 균열이 더욱 뚜렷해졌다. SCO가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공동 규탄하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성명을 발표했지만, 인도는 거리를 두며 성명 지지나 관련 심의 참여를 거부했다. 이는 인도가 이스라엘과의 강력한 국방 관계 유지, 이란 항구 이익 보존, 명백한 블록 동맹 회피라는 계산된 전략적 균형을 반영한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인도와의 신중한 화해, 이란과의 전략적 관계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지만, 이는 중립적 중재자로서의 행동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긴밀한 연계가 중요한 전략적 안정기를 제공한다. 5월 8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AI, 생물보안, 에너지, SCO 등 다자간 기구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지역안보센터 확대와 SCO 메커니즘을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유라시아경제연합 등과 연계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6월 18일 카자흐스탄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 영구적 선린우호협력에 관한 집단조약에 서명한 것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주도 개발 목표에 동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 시너지를 통해 중국은 SCO 의장국으로서 공동 분쟁 평가, 조기 경보 시스템, 중립 수도에서의 지역 대화 등 새로운 메커니즘을 시험할 수 있을 것이다.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정된 올해 SCO 정상회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국은 SCO 범위를 중앙아시아 너머로 확대하며 유라시아와 중동 안보 우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
2025년은 SCO에게 결정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지역 안보 행위자로서의 타당성이 내부 균열과 외부 충격으로 시험받고 있지만, 중국은 SCO를 보다 적극적인 안보블록으로 변모시킬 진정한 기회를 맞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