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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 회담 중 中에 대한 칩 설계 도구 판매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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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 회담 중 中에 대한 칩 설계 도구 판매 제한 해제

케이던스·시놉시스·지멘스, EDA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철회 통보받아
트럼프 정부 5월 중단 조치 번복, 양국 무역협상 진전 신호
주요 EDA 공급업체인 시놉시스와 케이던스는 중국 고객에게 다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EDA 공급업체인 시놉시스와 케이던스는 중국 고객에게 다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유수의 칩 설계 도구 공급업체들에 대한 중국 판매 제한을 해제했다고 3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는 3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으로부터 전자 설계 자동화(EDA) 도구 수출 제한을 해제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수출법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고객에게 소프트웨어·기술에 대한 액세스를 복원하는 과정에 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EDA 소프트웨어의 또 다른 선도 공급업체인 시놉시스도 3일 밤 성명을 통해 유사한 통지를 받았으며 "최근 중국에서 제한된 제품에 대한 액세스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최고 공급업체인 지멘스도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고객에 대한 EDA 소프트웨어·기술 수출 제한이 "더는 시행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중국 고객에 대한 판매·지원을 재개했다"고 확인했다.
EDA 소프트웨어는 고급 인공지능(AI) 칩 설계에 필수적인 도구로,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 반도체 산업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 도구인 EDA 소프트웨어의 중국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은 또한 엔비디아 등에서 생산된 미국의 가장 진보한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화웨이와 다른 중국 기술회사들은 자체 첨단 칩을 설계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중요한 설계 도구에 대한 제한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타격을 입히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몇 달 동안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해 왔지만 반도체 수출 제한은 여전히 골치 아픈 주제로 남아 있었다.

3일 중국 상무부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중국이 수출 통제 규칙의 대상이 되는 품목에 대한 신청을 처리하는 무역 협정 프레임워크의 세부 사항을 확인했으며, 미국은 이에 따라 중국에 부과된 다양한 제한 조치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 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EDA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설계의 핵심 도구로, 이 분야에서 제한 해제는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노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던스·시놉시스·지멘스는 전 세계 EDA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로, 이들의 중국 시장 복귀는 양국 기술 협력관계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여전히 최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은 금지하고 있어 기술 분야에서 완전한 관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또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지 않으려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국가안보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

BIS는 닛케이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가 양국 무역 관계 개선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