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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인니와 유도 로켓 공동 생산... 아세안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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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인니와 유도 로켓 공동 생산... 아세안 시장 정조준

70mm 유도 로켓·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KFX 이어 무기체계 통합 협력... 한-인니 방산 동맹 공고화
LIG넥스원의 중거리 공대지 유도무기(KGGB). LIG넥스원이 인도네시아와 70mm 유도 로켓 '비궁'을 포함한 무기체계 공동 생산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의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하며, KFX에 이어 양국의 방산 동맹을 공고히 하고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사진=LIG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의 중거리 공대지 유도무기(KGGB). LIG넥스원이 인도네시아와 70mm 유도 로켓 '비궁'을 포함한 무기체계 공동 생산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의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하며, KFX에 이어 양국의 방산 동맹을 공고히 하고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사진=LIG
LIG넥스원이 인도네시아 항공우주 방산기업인 국영항공기회사(PTDI), 현지 방산업체 PT SAS 에어로 시샨과 손잡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력은 70mm 유도 로켓을 포함한 여러 무기체계의 공동 생산부터 마케팅, 판매까지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어, K-방산이 활동 무대를 넓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리푸탄6의 보도에 따르면 PTDI는 LIG넥스원, PT SAS 에어로 시샨과 함께 로켓과 통합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TDI의 모하마드 아리프 파이살 상업·기술·개발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은 기술 동맹망을 넓히고 기술 이전 기회를 열어 국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노력 가운데 하나"라며 "국산화율을 높여 국가 방위 산업 생태계에 부가가치를 더하고 국내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직접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연 서명식에서 자세한 협력 내용을 밝혔다.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맺은 이 협약에는 경어뢰, 대잠 미사일, 소노부이, 70mm·130mm 유도 로켓,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등 여러 무기체계의 공동 마케팅, 판매, 생산, 통합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아리프 이사는 "모든 공동 마케팅과 판매 활동은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이 이 지역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협정은 '인도 디펜스 2024' 행사에서 아리프 이사와 백형식 LIG넥스원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공식화했다.

PTDI는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로켓 무기체계의 현지 통합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인도네시아 국군(TNI)의 주력 무기체계 자립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 연 1만 발 생산 PTDI, K-유도탄 기술로 '날개'


PTDI는 로켓 개발 분야에서 많은 역량을 쌓아온 기업이다. 벨기에 탈레스로부터 70mm 로켓 모터 생산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985년부터 지금까지 4만 3000기가 넘는 70mm 로켓(FFAR/WAFAR)을 생산·납품했다. 한 해 생산 능력은 1만 기에 이르며, 국산화율은 부품에 따라 20%에서 40% 수준이다. 특히 탄두의 경우, 한 해 5000개 생산 능력과 함께 국산화율을 60~85%까지 끌어올려 뛰어난 기술 자립도를 이뤘다.

이러한 로켓 개발은 타식말라야에 있는 '우수 센터'에서 도맡고 있으며, PTDI는 유도 로켓, 대드론 탄두 같은 첨단 기술을 더해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미 2019년과 2021년, 인도네시아 국방항공감항당국(IDAA)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로켓 모터와 탄두의 군용항공무기 형식증명을 획득해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 KFX·잠수함 넘어... 방산 동맹 '새로운 장' 열다


이번 협력은 양국 사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방산과 첨단 무기 분야로 넓히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한국형 전투기(KFX/IFX) 공동개발, 잠수함 도입 등 여러 방산 협력 경험이 있으며, 이번 무기 시스템 통합과 공동 생산은 양국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PTDI와 LIG넥스원의 협력은 인도네시아 방산의 자립과 첨단화, 한-인니 방산 동맹 심화, 나아가 동남아 방산 시장 확대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