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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전력 수요 급증으로 재생에너지 500GW 기록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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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전력 수요 급증으로 재생에너지 500GW 기록적 확대

풍력 140GW·태양광 380GW 신규 설치, 삼협댐 6배 규모 증설
트럼프 "중국이 풍력 안 쓴다" 발언과 대조적 현실
중국이 인공지능(AI) 급부상으로 인한 컴퓨팅 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국가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용량 500기가와트(GW)를 기록적으로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인공지능(AI) 급부상으로 인한 컴퓨팅 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국가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용량 500기가와트(GW)를 기록적으로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인공지능(AI) 급부상으로 인한 컴퓨팅 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국가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용량 500기가와트(GW)를 기록적으로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가전력망에너지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용량의 4분의 1 이상인 140GW가 풍력에너지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는 삼협댐 용량의 약 6배에 해당하며 작년 추가량보다 77% 더 많은 규모다.

태양광 발전 용량도 지난해보다 35.5% 증가한 380GW가 새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현될 경우 재생에너지 설비가 500GW를 넘어서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서명하면서 "중국은 95%를 풍력 터빈으로 만들지만 나는 중국에서 풍력 발전 단지를 본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대조적인 현실이다. 트럼프는 "왜 그럴까요? 누군가 확인해 보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용량 확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5.2% 성장률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를 국가 전력망이 처리하는 데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 동시에 중국은 2030년 이전 탄소 배출량 정점 도달과 2060년 이전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이중 탄소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373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추가했으며, 전 세계 신규 태양광 발전 용량의 61.5%, 풍력에너지 발전량의 70.5%를 차지했다. 5월 기준 중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1080GW, 풍력 발전 용량은 570GW에 달했다.

미국에너지청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지난해 3조 4600억 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했으며, 이는 국가 전체 발전량의 약 35%를 차지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2027년 이후 시작되는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공제를 없애는 트럼프의 법안으로 청정에너지 부문이 위기에 처했다. 미국청정전력협회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이 업계에 큰 타격을 주어 잠재적으로 세금 부담이 최대 7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서명식에서 트럼프는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많은 부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며 "값비싼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라는 새로운 동력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기존 목표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파워는 기하급수적인 전력 소비 증가를 가져오고 있어, 이를 청정에너지로 충당하려는 중국의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재생에너지 기술과 제조 분야에서 이미 압도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의 청정에너지 정책 후퇴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AI 경쟁에서 핵심 요소인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청정성 측면에서 중국이 상당한 이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단순히 환경적 고려를 넘어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