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대화·협력만이 유일한 길"…8월 12일까지 미중 합의 시한
베트남 등 환적 제한 협정에 "단호히 반대" 경고 메시지
베트남 등 환적 제한 협정에 "단호히 반대" 경고 메시지

관영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한 가지 결론은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 긴장 상황을 언급했다. 이 기사에는 "중성(Zhong Sheng)" 또는 "중국의 소리(Voice of China)"라는 서명이 실렸는데, 이는 인민일보가 외교 정책에 대한 견해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월 취약한 휴전을 복원한 무역 프레임워크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많은 세부 사항이 불분명한 가운데 태평양 양측의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이 협정이 타결될지 아니면 지속적인 데탕트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과 협상을 타결할 시간을 주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4월 관세의 10%를 제외한 모든 관세를 연기한 후, 8월 1일부터 미국의 관세가 급격히 인상될 것임을 무역 파트너들에게 통보하기 시작했다.
인민일보는 트럼프의 관세가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중국의 견해를 되풀이하면서 "원칙에 입각한 입장을 굳건히 견지해야만 개인의 정당한 권익을 진정으로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관행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트럼프가 집권 공산당 기관지가 "이른바 '최종 데드라인'"이라고 말한 것을 고수할 경우 또 다른 관세 전쟁의 무대를 마련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는 51.1%인 반면,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평균 관세는 32.6%다.
인민일보는 또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미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 경제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주 베트남은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환적" 상품에 대해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계약을 체결하여 관세를 46%에서 20%로 인하했다.
"중국은 관세 양보를 대가로 중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협상을 타결하는 어떤 쪽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발효 예정인 일본과 한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한 후 아시아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다른 여러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자 주식시장은 더욱 흔들렸다.
중국의 이번 경고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중국 배제 조건에 합의하는 국가들에 대한 강력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베트남처럼 중국 우회 수출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관세 혜택을 받는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시도에 맞서 자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활용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8월 12일 시한을 앞두고 미·중 간 무역 협상의 향방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