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F-16, DMZ 인근 오산 기지 배치...PoBIT 사업으로 2040년대까지 핵심 전력 유지

지난 8일(현지시각) 항공 전문 매체 더에비에이셔니스트(theaviationis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미사와 기지 제35전투비행단 소속 F-16 파이팅 팰컨을 오산 기지 제51전투비행단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미사와 기지는 일본 혼슈 북쪽 끝에 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와 미군이 함께 쓰는 대규모 군사 시설이다. 이번 F-16 이동은 제51전투비행단 항공기 현대화와 미군의 전투 준비 태세 강화에 큰 진전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 오산 기지, 업그레이드 F-16 도입...A-10 철수와 '수퍼 비행대대' 실험
오산 공군기지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64km, 비무장지대(DMZ)에서 77km 떨어진 한반도 최전선 미군 기지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일 발표한 현대화 계획에서 오산 기지를 미군 현대화 전략의 중심에 두고, 대북 억지력과 한미 연합 방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공군도 보유한 F-16은 최고속도가 마하 2에 이르고 공대지,공대공, 공대함 미사일은 물론, JDAM 각종 폭탄을 탑재하는 다목적 전투기다. 한국에 배치된 전투기들은 기계식 레이다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한 F-16 전투기가 A-10을 대신해 전면 배치되고 있다. 미국 공군은 "오산에서 업그레이드한 F-16은 다양한 임무와 넓은 작전 범위를 제공한다"며 "이런 능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제51전투비행단의 힘을 직접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산 기지 제36전투비행대대는 군산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9대를 추가로 받아 총 31대로 전력을 늘렸다. 이 부대는 '수퍼 비행대대' 실험을 통해 전투력과 훈련 효율을 높이고 있다. 미 7공군은 지난 4월 이 실험의 2단계 연장을 승인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군산 기지의 F-16 31대와 인력 1000여 명이 오산 기지로 이동해 제2비행대대를 만들 예정이다.
◇ PoBIT 사업 통한 F-16 업그레이드...2040년대까지 주력 전투기 유지
미국 국방부는 "F-16이 항공전자 시스템을 크게 업그레이드해 5세대 전투기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른바 '포스트 블록' F-16(블록 40·50)은 PoBIT(Post Block Integration Team) 사업을 통해 2040년대까지 운용한다. PoBIT 업그레이드는 2022년 시작됐고, 기체 수명을 8000시간에서 1만2000시간으로 늘리는 SLEP(Service Life Extension Program, 수명주기연장)과 함께 진행된다.
PoBIT 사업의 핵심 내용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APG-83 SABR(Scalable Agile Beam Radar)와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다 도입이다.
둘째, CDU(Center Display Unit) 설치이다. 6×8인치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로 조종사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셋째, 노스롭그루먼 AN/ALQ-257 통합 바이퍼 전자전 장비 적용으로, 기존 전자전 장비를 완전히 바꾸고, 최신 레이더와 연동이다.
넷째, 링크16, 조종석·임무 컴퓨터 현대화, 고속 데이터망 전환 등 22가지 주요 개량 사항이 포함된다.
이런 업그레이드는 무기 생존력, 전투 효율, 명중률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미국 공군 25전투비행대대 작전 책임자 알렉산드라 시어스 대위는 "F-16은 모든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라며 "업그레이드한 F-16은 A-10처럼 근접 항공지원이나 적 방공망 제압 등 다양한 임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업계 "F-16 이동, 한반도 전력 균형에 영향"
군산 공군기지 제8전투비행단도 지난해 업그레이드한 F-16을 처음 도입했고, PoBIT 사업으로 F-16 블록 40·50 608대를 현대화한다. 업계에서는 F-16 전진 배치와 현대화가 한반도 전력 균형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공군은 "비무장지대 가까이 있는 51전투비행단은 지역 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몫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F-16 업그레이드는 각 기체마다 최대 9개월이 걸리며, 미국과 유럽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그레이드한 F-16이 조종사에게 더 넓은 시야와 전장 인식을 제공해, 새로운 기체를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