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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흥옌에 'K-산업단지'... 착공 2년 만에 입주율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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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흥옌에 'K-산업단지'... 착공 2년 만에 입주율 45%

LH·에코파크 합작,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확장... 100% 재생에너지 목표
4억 달러 투자·일자리 1만 개 기대… 한-베 경협의 새 본보기로 부상
베트남 흥옌성 산업단지 전경. 흥옌성은 앞으로 타이빈성과 통합될 경우, 첨단기술 및 전자 산업 투자 유치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사진=지엔단 도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흥옌성 산업단지 전경. 흥옌성은 앞으로 타이빈성과 통합될 경우, 첨단기술 및 전자 산업 투자 유치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사진=지엔단 도티
한국과 베트남이 손잡고 만드는 흥옌성 청정산업단지(KCN sạch)가 2022년 착공 2년여 만에 50%에 가까운 입주율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 지엔단 도티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입주 기업 대부분을 한국 기업으로 채워, 베트남 내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흥옌 청정산단은 2022년 베트남 흥옌성 콰이쩌우현 홍띠엔면에서 첫 삽을 떴다. 전체 143.08헥타르(ha) 규모로 조성하며, 총 투자비는 1조 7885억 9000만 동(약 940억 원)이다. 운영 기한은 2071년까지다.

◇ LH 주도 1단계 순항... 2단계는 '스마트 그린'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베트남 에코파크 그룹이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협력 사업이다. LH의 이한준 부사장은 "2017년 LH가 흥옌성, 에코파크 그룹과 총면적 785헥타르에 이르는 산업단지 2곳과 신도시 1곳의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1단계인 청정산단에 이어 2단계에서는 100% 재생에너지 사용과 탄소 저감 정책에 맞춰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흥옌 청정산단은 투자 기업 21곳을 유치해 45%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현재 단지 안에서는 여러 공장을 짓고 있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VTK 흥옌 청정산단의 한종덕 법인장은 "2차 사업자들이 빠르게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부지를 넘겨주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 '첨단산업 투자 허브'로 떠오르는 흥옌성

사업이 끝나고 모든 기업이 공장을 돌리면 직접 투자 유치액은 4억 달러(약 5497억 원), 한 해 생산액은 16억 달러(약 2조 1987억 원)에 이르고 일자리 약 1만 개가 생길 전망이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 덕분에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중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흥옌성 산업단지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흥옌성과 타이빈성의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넓은 발전 공간이 열려 첨단기술, 전자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끌어들이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흥옌성은 최근 유망 투자처로 떠올라 해외 FDI 기업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2개 주요 고속도로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를 따라 여러 산업단지와 기반 시설을 빠르게 갖추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흥옌 청정산단은 친환경·스마트 산업단지로 발전하며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새로운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