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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봉쇄에 인도 자동차업계 비상...4월부터 수입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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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봉쇄에 인도 자동차업계 비상...4월부터 수입 제로

"700만톤 묻혀있지만 해마다 2900톤만 생산...'자립' 절박"
인도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고 자국 내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고 자국 내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전기차와 이동수단 산업의 주요 재료인 희토류 자석 공급 위기가 인도 자동차 부품 산업을 덮쳤다. 오토카 프로페셔널이 지난 8(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ACMA)는 중국의 희토류 자석 공급 위기가 업계에 경종을 울린다며 주요 재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희토류 원소와 관련 자석 수출에 대해 수입 허가를 요구하는 더 까다로운 규칙을 시작했다. 이는 처음에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그 영향이 인도의 자동차 공급망 전체로 번지고 있다.

ACMA 회장이자 서브로스 최고경영자인 슈라다 수리 마르와는 "희토류 자석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여전히 걱정거리로 남아 있으며, 인도에서 전기차와 이동수단 제조의 앞날을 지키려면 주요 자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월 이후 희토류 자석 수입 전무...재고 떨어지면 생산 중단 불가피


공급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수입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마르와는 "4월 이후 희토류 자석을 전혀 들여오지 못했으며 재고가 있는 동안만 버틸 수 있다"면서 "재고는 무한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바자즈 오토와 TVS 모터스 같은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공개로 걱정을 드러내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중국이 서방 나라들에는 자석 공급을 늘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에는 이런 완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토류 자석은 작은 크기에서 높은 성능과 나아진 에너지 효율 때문에 지금과 다음 세대 차량, 특히 전기차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 자동화, 효율성 쪽으로 빨라지면서 이들 자석의 중요함은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라인이 멈추기 전에 다른 공급망을 확보하려고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 지도자 대표단이 지금의 자석 공급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베이징을 찾아가기 위해 중국 정부의 약속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인도 국내 생산능력 증대 돌입...2031년까지 1200개 탐사계획 추진


인도 정부는 멀리 보아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인도 자체 희토류 광물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금 인도의 해마다 희토류 생산량은 2022년과 2023년 약 2900t에 그쳐 700t 이상 묻혀있는 자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추출, 분리, 금속과 자석 제조 등 희토류 연구개발에 수십 년 동안 자금을 투입했지만, 인도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최근 주요 광물 부문의 자립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중요 광물 미션을 시작했다. 이 계획의 하나로 인도 지질조사국은 2025 회계연도부터 2031 회계연도 사이에 희토류 광물을 포함한 1200개의 탐사계획을 수행하는 일을 맡았다. 100개 이상의 주요 광물 구역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며, 탐사는 코발트, 희토류 원소, 니켈, 망간을 포함하는 여러 금속 덩어리가 많은 바다 지역으로도 넓어질 계획이다.

ACMA 사무총장인 비니 메타는 "유일한 해결책은 멀리 보아 우리가 아트마니르바르(자립)가 되는 것"이라며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 우리는 거의 100% 나라 안에서 만드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위기를 넘기려고 다른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말레, 발레오, 스털링 지테이크, 소나 컴스타, 그리브스 코튼, 차라 테크놀로지스, 애트론 오토모티브 등의 회사들이 희토류 자석 모터나 다른 시스템의 대안을 연구하고 있다.

마르와는 "우리 업계는 매우 재빠르다. 우리는 바로 다음 해결책에 착수했으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서 "멀리 보아 이 문제에 대한 영원한 해결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한다. 인도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가공 기술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대체 기술들이 낮은 전력 밀도와 효율성, 모터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를 갖고 있어 아직 큰 규모의 사업으로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