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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1800억 원 규모 VLCC 추가 수주…스위스 선사와 '친환경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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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1800억 원 규모 VLCC 추가 수주…스위스 선사와 '친환경 동맹' 강화

척당 1.3억 달러, LNG 이중연료 적용…고부가가치 기술력 입증
올해 전 세계 VLCC 발주 25% 확보…글로벌 우량 선주 '러브콜' 잇따라
한화오션이 스위스 선사로부터 1800억 원 규모의 LNG 이중연료 VLCC를 추가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스위스 선사로부터 1800억 원 규모의 LNG 이중연료 VLCC를 추가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스위스 어드밴티지 탱커스에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11일(현지시각) 조선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앞서 맺은 2척의 계약에 포함된 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이로써 두 회사는 모두 3척의 VLCC 건조 계약을 맺게 됐다. 한화오션은 올해에만 VLCC 6척을 수주해, 2025년 상반기 세계 VLCC 신규 발주량의 25%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다졌다.

이번에 발주한 선박은 32만 DWT급으로, 척당 가격은 1억30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2027년 3분기에 선박을 인도한다. 3척의 선박 모두에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스크러버를 기본으로 달고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기술을 적용한다. 이번 발주에는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운영 유연성을 높이려는 선사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 선대 현대화 나선 스위스 선사, ‘K-조선’에 손짓


어드밴티지 탱커스는 선대 현대화 전략의 하나로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에 세운 이 회사는 현재 25척이 넘는 선박을 운영하며, 이번 계약을 더해 8척 이상의 신조선 주문량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튀르키예의 유력 해운·에너지 재벌인 카라메흐메트 가문의 귈순 나즐르 카라메흐메트 윌리엄스이며, 회사는 투그룰 토크고즈 최고경영자가 이끌고 있다.

◇ 환경규제가 기회…친환경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과 어드밴티지 탱커스의 선대 개편 필요성이 맞닿아 성사됐다. 최근 IMO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지정학적 위기 탓에 세계 원유 해상운송 수요가 늘면서 한화오션의 기술 경쟁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LNG 이중연료, 스크러버, 에너지 절감장치 같은 첨단 친환경 기술을 내세워 세계 우량 선주사와 전략 협력 관계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의 올해 VLCC 수주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자사 해운 계열사와 그리스의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캐피탈에서도 수주를 따냈다. 이번 어드밴티지 탱커스의 옵션 행사로 옥포조선소의 올해 VLCC 누적 수주량은 모두 6척으로 늘었다.

한화오션은 다른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독일 하팍로이드와 대규모 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논의 중이며, 하팍로이드는 중국 양쯔장 조선과 맺었던 6척의 옵션 계약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