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미국 내 로보택시 네트워크 확장을 가속화하며 전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각)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처음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는 아리조나주에 신규 로보택시 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도 운행 허가 절차에 돌입했고, 인도 진출을 위한 지도 업데이트와 쇼룸 개설 계획도 공개됐다.
13일 전기차 전문매체 낫어테슬라앱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6일 아리조나주 교통국(AZDOT)에 로보택시 운행 및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 운행 지역은 피닉스 도시권으로, 이르면 이달 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9일 X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도 ‘1~2개월 내’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규제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신규 도시 진출 가속화…미국 6개 도시 인력 채용 시작
테슬라는 미국 내 다수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을 위한 차량 운영자 채용 공고도 냈다. 채용 대상 지역은 애리조나주 템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프레몬트·샌디에이고, 네바다주 헨더슨, 플로리다주 잭슨빌 등이다. 이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텍사스 오스틴 외에 최소 4개 주 이상에서의 진출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오스틴에서는 지난달부터 약 10여대의 무인 자율주행차량으로 제한적 시범 운영이 시작됐으며 머스크는 오는 주말부터 이 지역의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스틴과 달리 캘리포니아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가 훨씬 엄격해, 캘리포니아 차량국(DMV)과 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로부터 단계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PUC는 지난 3월 테슬라에 초기 승인을 부여했으며 DMV와 CPUC는 현재 테슬라의 서비스 확대 요청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 인도 시장 진출 초읽기…7월 15일 뭄바이에 첫 쇼룸 개장
한편, 테슬라는 미국 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낫어테슬라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인도를 포함한 신규 지도 데이터를 공개하며 현지화 작업을 마쳤고 오는 15일 인도 뭄바이에 첫 공식 쇼룸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지도 업데이트는 단순한 시각화 정보 추가를 넘어 현지 교통 정보와 경로 설정 로직, 지형 데이터를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시장 진입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인도 시장은 오랜 기간 관세 협상과 생산기지 유치 등을 둘러싸고 협의가 진행돼 왔다.
테슬라는 유럽 지역 지도도 최신 버전(EU-2025.14)으로 업데이트해 향후 유럽 내 FSD(완전자율주행) 기능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