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수요도 주목...금-은 교환 비율 감안시 여전히 은 가격 저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수차례 경신한 금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안적 투자처로 은을 찾으면서 공급이 수요 증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4%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런던 시장 초반 한때 1.8% 추가 상승했다.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 역시 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최대 은 생산국이자 미국의 핵심 공급국인 멕시코가 30%의 관세 부과 위협에 직면하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는 은이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일부 트레이더는 이 같은 예외 조항이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달간 금과 은의 교환 비율(Gold-to Silver Ratio)이 하락하면서 두 금속 간 가격 차가 좁혀졌지만, 은 가격이 여전히 역사적 수준에 비해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약 86온스의 은이 필요한데 이는 10년 평균인 80온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필립노바의 프리얀카 사체바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 우려와 금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인해 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은 이미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더 저렴한 대안인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 시장 초반 은 현물 가격은 1.5% 오른 온스당 38.991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금 현물 가격은 지난주 0.6% 상승에 이어 이날도 런던 시장 초반 온스당 3370달러 중심으로 거래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 긴장 고조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역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