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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 원 규모 미 해군 프로젝트...한화 "우리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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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 원 규모 미 해군 프로젝트...한화 "우리가 한다”

K-조선의 27조 원 승부수...한화, 미국 해군과 손잡나
필리조선소 통해 입찰 준비..."미 지원함 건조 능력 부족으로 외국 발주 검토"
한화그룹이 미국의 대규모 군수지원함 건조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한화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그룹이 미국의 대규모 군수지원함 건조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한화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해군 함정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규모 군수지원함 건조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제르뉴스는 21일(현지 시각)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해군 전투지원함 건조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0억 달러 국방예산 증액으로 수주 기회 확대


한화 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최고경영자는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화가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경영자는 "전투함과 지원함 건조를 위한 200억 달러(약 27조6600억 원) 이상의 미국 국방예산 추가 승인이 이뤄졌다"면서 "상·하원이 자금 집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된 전투지원함 중 일부는 한화가 건조할 수 있는 선박"이라면서 "이 때문에 회사가 입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는 미국 해군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입찰 과정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380억 원)에 사들였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3600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단위)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선 건조 시장 진출은 물론 미국 해군 함정 부품 공급 계약 수주와 장기간에 걸친 해군 함정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미국의 조선업 협력 강화 정책과 한화의 접근 전략


이종무 한화 필리조선소 대표는 "미국 국방예산은 전투함·핵잠수함·항공모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함대는 공격 함정만으로는 전투에 나설 수 없고 지원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함 건조 능력이 약해지고 일정이 늦어지고 있어 지원함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면 외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되살리기의 필요성과 함께 해군 함정 건조 분야 세계 선두국인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파트너십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4월 존 펠런 미국 해군장관이 서울 남쪽 330㎞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 조선소를 찾아 해군 방위 협력을 논의했으며, 같은 달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서울을 찾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한화 관계자들과 잠재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회의를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조선업 역량 강화 정책과 한화의 기술력이 맞물리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미국 해군 함정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의 이번 도전은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