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2025년 AI·첨단기술에 980억 달러 베팅…전기차·Z세대 新시장까지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2025년 AI·첨단기술에 980억 달러 베팅…전기차·Z세대 新시장까지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관세 전쟁 속에 올해 5% 성장·기술자립 정조준
중국 반도체 산업이 '쩐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자금이 봇물처럼 쏟아지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트렌드포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반도체 산업이 '쩐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자금이 봇물처럼 쏟아지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트렌드포스
국내총생산(GDP) 5% 성장이라는 목표로 중국이 미래 기술 전쟁의 한가운데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자산사 반에크(VanEck)는 지난 1(현지시각) 보고서에서 “2025년 중국 정부와 민간이 AI(인공지능)와 자동화, 신소비, 첨단 산업에 쏟은 투자만 980억 달러(136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지 주요 언론과 자문가 그룹들 해석을 종합하면, 중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21세기 게임 체인저 산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AI·첨단 제조·전기차 집중 투자로 글로벌 기술 경쟁 도전장


AI 분야는 정부가 올해 500억 달러(69조 원)를 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정책·자본을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5% 늘린다는 목표 아래 AI,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업, 새로운 소비 분야에 정책과 자본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디지털·반도체 등 관련 첨단 기술까지 더한 국가 차원의 전체 예산은 98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또 민간 부문에서는 알리바바가 3년간 약 75억 달러(10조 원), 바이트댄스가 올해 24억 달러(3조 원) 정도의 AI 관련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칩은 미국 엔비디아와 화웨이 같은 일부 기업에 집중되어 있지만, 현지 기업 비율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AI 칩의 34%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2027년에는 80%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측된다. 화웨이는 매년 35만 개 이상의 첨단 AI 칩을 내놓아 미국의 수출 규제에도 기술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히고 있다.

전기차 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20254월 중국 내 플러그인 전기차 판매량은 98만 대로 지난해보다 22% 많다. 올해 3월 월간 기준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51%를 넘었다.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 1위이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20255분 만에 520㎞ 주행이 가능한 최신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인 2세대 셴싱배터리를 내놓으며 친환경차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세계 자동차 산업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와 중국자동차제조협회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장과 R&D 경쟁이 세계 자동차 산업 주도권 이동을 이끌고 있다며 이 변화를 주목했다.

Z세대 주도 소비 혁신과 내수시장 강화


소비 시장에서는 26000만 명에 이르는 Z세대(1995~2009년 출생)도파민 소비로 불리는 신형 소비패턴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중국 1인당 소비지출은 2203달러(306만 원)로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5조 위안(966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81600억 위안(157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 음식료와 문화 관련 서비스 소비는 작년보다 5.3%, 여행과 관광 서비스는 14~32% 늘었다.

도파민 소비는 즉각적인 기쁨과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버블티, 팝아트 피규어,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금, K-콘텐츠까지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주요 시장 조사 업체들은 “Z세대가 이끄는 소비 혁명은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퍼지면서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무역 갈등 속 기술 자립과 공급망 다변화


중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 압박과 관세(평균 54.9%)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와 평균 관세율 54.9% 등 무역 장벽에도 끈질기게 맞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495억 달러(68조 원)로 세계 1위였고, 반도체 공장도 28곳에서 동시에 건설 중이다. 정부는 2기 펀드 2041억 위안(39조 원)을 넘겼고, 올해는 3440억 위안(66조 원) 규모의 3차 펀드를 만들어 AI 칩과 첨단 공정에 투자를 집중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국과 아세안(ASEAN) 교역은 13% 늘었고,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투자도 사상 최고인 1233억 달러(171조 원)를 기록해 서구 중심 질서에 대응하는 대안을 구축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