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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중국 군사위협 대응, 일본에 네메시스 대함 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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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중국 군사위협 대응, 일본에 네메시스 대함 미사일 배치

미국이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응해 일본에 네메시스(NMESIS) 대함미사일체계를 배치한다. 미군은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필리핀에 반입했다가 잔류시켰는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전망이다. 네메시스는 사거리 185km 이상인 대함미사일 '네이벌 스트라이크 미사일'과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구성된 대함 미사일 체계로 중국군의 서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는 반지역접근거부(A2AD) 무기로 꼽힌다.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 이름이다.

미 해병대의 네메시스 체계. 무인 발사차량에는 노르웨이방산업체 콩스버그의 사거리 180km 해군타격미사일(NSM)  두 발이 탑재된다. 사진=미해병대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병대의 네메시스 체계. 무인 발사차량에는 노르웨이방산업체 콩스버그의 사거리 180km 해군타격미사일(NSM) 두 발이 탑재된다. 사진=미해병대

군사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일본 공영방송 NHK월드재팬의 보도를 인용해 일본의 육상자위대(JSDF)가 다음달 11~15일 일본의 주요 지역에서 열릴 '레절루트 드래곤(단호한 용)' 훈련에 네메시스가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육상자위대와 미군이 공동으로 하는 이 훈련은 일본의 남서부 제도 낙도를 잠재 전시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 시나리오 중심의 훈련이다. 훈련은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에서 규슈지역, 그리고 전략상 중요한 섬인 이오토(이오지마)에서 벌어진다. 지정학상 분산되고 회복력 높은 방어 태세를 위한 일본 정부의 전환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훈련에는 일본 육상자위대원 1만2000명, 미해병대원 등 미군 1900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다영역 작전, 상륙 돌격 협력,원거리 군수, 실사격 훈련, 육상과 미사일 통합 방어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실제 전투를 가정하고 양국간 지휘통제 네트워크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밀집한 연안 환경과 도련( island chains)에서 양국의 긴밀한 작전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훈련의 하일라이트는 미군의 해군/해병원정대함 요격 시스템(NMESIS)의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기지 배치와 작전 시험이라면서 네메시스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NSM에 구축된 정밀 유도 연안 방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병대원들이 네메시스 체계를 탑재한 무인 발사차량 앞에 서 있다. 사진=아시안밀리터리리뷰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병대원들이 네메시스 체계를 탑재한 무인 발사차량 앞에 서 있다. 사진=아시안밀리터리리뷰

네메시는 원격조종하는 경량전술차량(JLTV)에 NSM 2기를 수납한 캐니스터로 구성된다. 미군과 동맹국의 표적 타격 체계를 이용하는 센서에서 사수까지 이어지는 킬체인(sensor-to-shooter kill chain)에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 병력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강점이다. 발사차량은 무인기, 레이다, 인공위성, 다영역 퓨전 플랫폼이 조종할 수 있다.

NSM은 5세대 아음속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185km이상이서 초수평선 작전이 가능한 대함 미사일로 평가받는다.GPS유도와 지형대조 비행 방식을 채택해 적 레이다와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적외선 시커는 종말단계 정밀 표적 추적과 표적 식별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또 해수면 위로 낮게 나는 시스키밍 기능을 갖고 있어 적의 근접방어무기가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탄두중량은 125kg이며 파편탄과 지연신관이 들어있어 적 함선을 뚫고 들어가 터져 적 함정 선체 피해를 최대화한다.

미군이 네메시스 체계를 배치한 바탄섬의 위치(붉은 화살표). 필리핀 루손섬과 대만 중간쯤에 있다. 사진=TWZ닷컴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네메시스 체계를 배치한 바탄섬의 위치(붉은 화살표). 필리핀 루손섬과 대만 중간쯤에 있다. 사진=TWZ닷컴

일본 자위대는 장거리 타격 능력의 핵심인 토마호크 400발 도입과 12식 대함 미사일의 사거리 개량(1000km), 최신 호위함 모가미급 도입 등을 통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중국해에 난세이제도를 비롯한 일본의 낙도에 신속하게 전개되는 네메시스는 미야코해협과 바시해협과 같은 관문에서 적(중국) 함대 이동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평가했다.
미야코해협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섬과 오키나와섬 사이의 해협으로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관문이며 바시해협은 대만관 필리핀 바탄제도 사이의 해협으로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다.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들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해협에 흩어져 있는 섬에 배치된 '네메시스'는 중국 함대에 '복수의 칼'을 휘두를지도 모를 일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