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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H20 프로세서 사용 금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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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H20 프로세서 사용 금지 권고

정부 프로젝트서 저사양 반도체 사용 촉구...미국 기술 제재 대응 전략 강화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H20 프로세서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국영 및 민간 기업의 정부 관련 프로젝트에서 해당 칩 사용을 강력히 제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여러 기업에 "보안 리스크를 고려해 사양이 낮은 반도체를 사용하라"는 공식 권고문을 발송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 기술 수출 통제에 대응해 국내 공급망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지난달 H20 칩에 원격 접근이 가능한 '백도어'가 없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해당 제품의 보안 신뢰성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대조되며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엔비디아의 첨단 GPU 축소판 버전을 수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기술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와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군사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정부의 반도체 자체 개발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영향력 축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