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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행정부, 美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이민단속 후폭풍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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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행정부, 美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이민단속 후폭풍 진화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수백명이 체포·송환된 사건의 파장을 진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CNBC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외국인 근로자 ‘환영’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미국에서 환영받는다”며 “다만 숙련 인력은 현지 인력을 훈련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절차가 없으면 대규모 해외 투자가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를 위축시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475명의 노동자를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수백 명의 한국인 근로자는 지난 12일 전세기를 통해 송환됐다. 이 사건은 미 국토안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으로 기록됐다.

◇ 미 정부, 수습 발언…비자 제도 개선 약속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주말 한국 외교 당국과 회담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한국인 근로자의 재입국에는 불이익이 없을 것이며 유사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랜도 부장관은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미국 국무부가 한국인 근로자에게 필요한 비자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새로운 ‘비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한국 측은 별도의 근로자 비자 쿼터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H-1B 비자 제도를 통해 전문직 외국인을 선발하고 있으나 연간 쿼터와 추첨제 때문에 선발이 매우 제한적이다.

◇ 한국 내 반발…투자 차질 우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이번 단속을 “당혹스럽다”고 평가하며 “향후 미국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 합작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늦췄다고 밝혔는데 회사 측은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며 시장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시설을 건설 중이어서 이번 사태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