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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월 근원 인플레이션 2.7%로 둔화...일본은행 목표 여전히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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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월 근원 인플레이션 2.7%로 둔화...일본은행 목표 여전히 상회

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로 가계 생활비 부담 일부 완화
BOJ 19일 회의서 금리 0.5% 동결 전망...우에다 총재 신중 기조 유지
일본 도쿄 아메요코 상점가의 한 상점에서 한 상인이 말린 해산물이 담긴 가방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아메요코 상점가의 한 상점에서 한 상인이 말린 해산물이 담긴 가방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했지만, 9개월 만에 가장 느린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 중앙값과 일치했으며, 7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에서 둔화됐다. 이는 2024년 11월(2.6%)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BOJ가 기본 물가 추세를 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면밀히 관찰하는 신선식품과 연료비를 모두 제외한 지수는 7월 3.4% 상승에서 8월 3.3% 상승으로 소폭 둔화했다.

이번 데이터는 BOJ가 19~20일 이틀간 진행하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면밀히 검토할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BOJ가 단기 금리를 현재의 0.5%로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하고 있다.
BOJ는 지난해 10년 동안의 급진적인 부양책을 종료하고 일본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직전이라는 전망으로 올해 1월 단기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3년 넘게 BOJ의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미국의 관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7월에 발표된 BOJ의 현재 전망에 따르면, 쌀 가격과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 물가 압력이 사라지고 견고한 소비와 임금 상승에 힘입은 보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물가 상승은 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 그리고 정부의 관광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가계의 구매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여전히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그리고 일본 내 임금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BOJ가 올해 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일부는 경기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 2% 달성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신중하게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분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