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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폭스바겐과 손잡고 스페인에 3500억 원 배터리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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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폭스바겐과 손잡고 스페인에 3500억 원 배터리 공장 건설

나바라주에 연 36만 대 생산 목표…유럽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마리아 치비테 나바라주지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현대모비스 경영진과 회담을 하고 현대모비스가 진출하면 나바라는 스페인 전기차 통합 생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에스텔라디지털이미지 확대보기
마리아 치비테 나바라주지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현대모비스 경영진과 회담을 하고 "현대모비스가 진출하면 나바라는 스페인 전기차 통합 생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에스텔라디지털
현대모비스가 스페인 나바라주에 2억1400만 유로(약 3500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워 유럽 전동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 에스텔라디지털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리아 치비테 나바라주지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현대모비스 경영진과 회담을 하고 "현대모비스가 진출하면 나바라는 스페인 전기차 통합 생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스텔라디지털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김선섭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여섯 번째 글로벌 생산기지로 유럽 진출 확대


현대모비스는 나바라주 노아인 지역에 짓는 이번 공장에서 연간 최대 36만 대 규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대지면적은 약 15만㎡로 축구장 21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여섯 번째 글로벌 전기차 부품 생산기지로, 서유럽 지역 첫 전동화 전용 공장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한국과 중국·체코에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핵심 부품 거점을 짓고 있다.

치비테 주지사는 "현대모비스 팀과 나바라 정부 팀이 이 공장을 가능한 한 빨리 가동하는 단일 목표로 함께 일해왔다"면서 "나바라에서 현대모비스가 하는 일은 성공 사례로 여겨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과 손잡고 남유럽 거점 구축


이번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시스템은 약 14㎞ 떨어진 폭스바겐 팜플로나 공장에서 양산하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나바라 공장은 내년 생산라인을 다시 구축한 뒤 폭스바겐과 스코다 브랜드 전기차 모델을 동시에 양산한다.

나바라주는 스페인 맨 북쪽에 있고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유럽 본토 진출의 교두보 구실을 한다.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큰 자동차 생산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비에르 무뇨스 폭스바겐 나바라 품질 총괄은 "이 프로젝트는 나바라와 스페인이 앞으로 전동화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이며, 앞으로 현대모비스와 협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스페인 경제협력 넓히기 모색


이번 투자는 나바라주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스페인 정부 전기차·연결차량 지원책인 'PERTE 2'에서 1270만 유로(약 208억 원)를 지원받는다. 현지 일자리는 350여 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켈 이루호 나바라 경제사업개발부 장관은 "이번 투자를 끌어오려고 2년 넘게 애써왔다"면서 "현대모비스 투자는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치비테 주지사는 또한 "이번 경험이 한국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 문을 열기를 기대한다"면서 "나바라는 자동차·보건·농식품·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투자를 끌어오는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에는 현대모비스에서 이규석 사장, 김선섭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나바라 강성범 대표, 마리벨 몰리나 대표 등이 참석했다. 나바라주에서는 치비테 주지사와 미켈 이루호 산업·생태전환·디지털기업부 장관, 이니고 아루티 기업진흥·인프라 총괄 등이 참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