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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당국, 홍콩 '실물 자산 토큰화' 사업 중단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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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당국, 홍콩 '실물 자산 토큰화' 사업 중단 '권고'

CSRC, 일부 증권사에 '비공식 지침'… "새로운 사업의 위험 관리 강화"
홍콩, '디지털 자산 허브' 야심에 제동… 중국의 '신중한 접근'과 충돌
중국 베이징 파이낸셜 스트리트에 있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건물에 있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표지판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파이낸셜 스트리트에 있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건물에 있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표지판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중국 증권 감시 기관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일부 현지 증권사에 홍콩에서 실물 자산(Real-World Assets, RWA) 토큰화 사업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시사했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의 디지털 자산 허브로 도약하려는 야심 찬 노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최소 두 개의 주요 중개업체가 CSRC로부터 해외에서 RWA 사업을 수행하지 말라는 비공식적인 지침을 받았다.

소식통은 최신 규제 지침이 새로운 사업의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의 주장이 강력하고 합법적인 사업에 의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RWA 토큰화는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프로세스다. 중국 증권사들을 포함한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지난 몇 달 동안 홍콩에서 RWA를 출시했다.

홍콩은 지난 1년 동안 중국 증권사들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가상 자산 거래, 투자 자문 및 가상 자산 관리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아시아 금융 중심지를 디지털 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6월 홍콩 정부는 RWA 토큰화에 대한 법적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8월 1일에는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하는 등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정비해왔다.

그러나 중국 본토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로 인해 2021년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을 금지한 이후 디지털 자산에 대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중국 규제 당국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통화에 대한 관심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대형 현지 브로커들에게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하는 연구 발표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홍콩에서의 가상 자산사업에 대한 관심은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영 기업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Guotai Junan International)의 주가는 지난 6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홍콩에서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후 한때 400% 이상 급등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시즌 그룹(Seazen Group)도 지난달 RWA 토큰화를 추진하기 위해 홍콩에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CSRC의 비공식 지침이 얼마나 오래 유효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는 홍콩이 디지털 자산 허브로서의 야심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국 본토의 규제적 제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은 중국의 '신중한' 입장과 글로벌 시장의 '자유로운' 흐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