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500 기업들의 공시와 실적발표 자료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기업이 AI 활용 성과보다 위험 요소를 더 분명하게 기술했다”고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빅테크 대규모 투자 vs 비(非)테크 기업의 신중론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은 AI 인프라 구축에 올해만 3000억 달러(약 410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코카콜라, 룰루레몬 같은 비(非)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 법적 위험, 실패 가능성을 강조하는 등 보다 냉정한 시각을 보였다.
◇ 실제 활용 사례는 제한적
◇ 기업들 “위험이 더 크다”
FT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이버보안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매치그룹은 “AI 서비스가 개인정보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룰루레몬은 거래정보 유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MS는 “AI가 잘못 배치되면 사회적 피해와 제품 신뢰도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공시에서 “AI가 효율성이나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저작권 소송 위험도 인정했다. 펩시코 역시 제3자 기술이나 콘텐츠 무단 사용에 따른 소송 가능성을 경고했다.
◇ “전략 아닌 FOMO(놓칠까 두려움)”
가트너의 하리타 칸다바투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도입은 전략이 아니라 경쟁사 대비 뒤처질까 두려워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MIT 미디어랩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시도된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했다. 기업이 내부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직원 활용은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