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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개발도상국, 무역 불확실성에 성장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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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개발도상국, 무역 불확실성에 성장 둔화 전망

ADB, 올해 4.8%·내년 4.5% 성장 예상으로 하향 조정
미국 상호 관세로 동남아·한국·홍콩 타격, 대만만 예외
태국 항구의 컨테이너. 최신 아시아개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2026년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항구의 컨테이너. 최신 아시아개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2026년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올해와 내년 이전 예상보다 약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의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적' 관세로 촉발된 혼란이 이 지역을 직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3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한국, 홍콩, 몽골은 생산량이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지역이다. 중국의 예측은 변경되지 않았으며, 대만은 이전 예측보다 훨씬 더 나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ADB가 30일 발표한 6개월 아시아 개발 전망에서 밝혔다.

전반적으로 전망이 적용되는 46개 ADB 회원국의 성장률은 올해 4.8%, 내년 4.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월 마지막 전망의 예측보다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앨버트 박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기자들에게 "무역전쟁에서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 확실한 승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이러한 수출은 동남아시아나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로 어느 정도 대체됐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관세 노출로 인해 어느 정도 이익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DB는 개발도상국 아시아, 특히 중국이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른 국가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세계무역기구(WTO)나 무역협정을 통해 정한 관세보다 28.1%포인트 높은 평균 유효 관세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미국이 아시아 이외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평균 초과 관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25년 상반기 이 지역 전체의 수출은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인상 시행을 앞두고 재고를 비축함에 따라 관세 선행 효과에 힘입어 8.1% 증가했다. 이러한 급증은 AI 서버 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1분기 20% 수출 성장을 보인 대만을 필두로 고소득 기술 수출국에서 명확히 관찰됐다.

ADB는 이들 수출국과 다른 지역 경제의 수출 증가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동남아시아의 성장률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됐다. 현재 올해와 내년 모두 4.3%로 예상되며, 4월 전망의 4.7%에 비해 낮다. 올해 성장률이 이전 6.6%에서 6.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아세안 회원국의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성장률이 가장 많이 수정되고 있는 국가는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로, 올해 각각 2%, 4.3%, 4.9%, 2026년에는 각각 1.6%, 4.2%, 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올해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4월의 3.3%에서 증가했지만 내년에는 2.3%에 그쳐 이전 예측치 3%에서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예상 성장률은 올해 4.7%, 내년 4.3%에서 수정되지 않은 반면, 인도는 올해와 내년 모두 6.5%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ADB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알루미늄 및 철강에 대한 50% 관세를 포함한 미국의 부문별 관세가 한국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ADB는 관세 외에도 미·중 간 해결되지 않은 긴장,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관세,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이 "모두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