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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스블 숄더', 농업에 투입…어깨 근육 활동 22% 감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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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스블 숄더', 농업에 투입…어깨 근육 활동 22% 감소 확인

농진청과 5개월 시험 거쳐 효과 입증…제조·조선·항공 넘어 농업까지 확장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입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농업 분야에 보급되어 농민들의 어깨 부담을 크게 줄이는 성과를 거둔다는 소식이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입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농업 분야에 보급되어 농민들의 어깨 부담을 크게 줄이는 성과를 거둔다는 소식이다. 이미지=GPT4o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입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농업 분야로 넓혀 농민들의 어깨 부담을 크게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포르투갈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기어(AutoGear)는 지난달 29(현지시간) 현대차가 농촌진흥청과 전략 협력을 통해 농업용 입는 로봇 도입을 본격화한다고 보도했다.

5개월 현장 시험으로 효과 입증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올해 5월과 9월 두 차례 농촌진흥청과 함께 실시한 5개월간 현장 시험에서 농민들의 어깨 부담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활동을 측정하는 센서를 활용한 시험 결과, 격렬한 어깨 작업 때 어깨 근육(삼각근) 활동이 약 22% 줄었다. 이는 과수 재배, 비닐하우스 작업 등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농작업이 많은 한국 농업 현장에서 뼈와 근육 질환을 막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3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농촌진흥청과 '입는 로봇 기반 농업 발전과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과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참석했다.

양희원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여러 해 동안 다양한 분야 일꾼들을 돕기 위해 애써왔고 엑스블 숄더는 그런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농민들의 어깨 관절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돈 청장도 "농업 현장의 안전과 효율성 향상은 미래 농업의 핵심 과제"라며 "현대차·기아와 협력해 농민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기술 기반 농작업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무동력 방식으로 편리함 높여


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입는 로봇으로,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랭크 축과 인장 스프링, 멀티링크로 이뤄진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어깨 근력을 돕는 방식이다. 조끼처럼 간편하게 입을 수 있어 작업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협약에 따라 양쪽은 농업 분야 입는 로봇 도입 협력 체계 구축, 현장 실증과 확산, 농업 현장 입는 로봇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여러 농업 환경에서 엑스블 숄더를 검증하고 맞춤형 방안을 내놓아 넓은 보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요처 발굴과 관련 기관 연계를 돕고, 현장 실증과 사용성 평가에 힘을 보탠다.

제조·조선·항공 거쳐 농업까지 확장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입는 로봇 테크데이'에서 엑스블 숄더 사업화를 발표한 뒤 쓰임새를 계속 넓혀왔다. 올해 7월 대한항공에 처음 공급한 이후, 현재 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한국철도공사 등 여러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에 직면한 한국 농업 현장에 입는 로봇이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엑스블 숄더가 제조업, 건설, 조선, 농업 등으로 쓰이는 분야가 늘면서 여러 산업에서 입는 로봇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랩은 구입을 바라는 기업에 맞춤형 상담도 해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