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상무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 발행 반대
사실상 끝났던 경영권 분쟁 다시 수면 위로 부상
사실상 끝났던 경영권 분쟁 다시 수면 위로 부상

6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담보 EB 발행을 반대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1.49%를 가진 최대 주주다.
그는 입장문에서 "EB 발행은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특히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라며 현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하고 대다수 주주들에게 피해가 될 수밖에 없는 시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EB 발행에 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서는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사회 진입도 예고했다. 그는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박 전 상무가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내면서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에 의결권을 위임해 경영권 분쟁을 시도했으나 단 한 건의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올해 3월 주총에서는 주주제안을 내지 않아 사실상 분쟁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전 상무가 이례적으로 다시 입장문을 낸 것은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2차 상법 개정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에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1주당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컨대 2명의 이사를 선임할 경우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는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약 12% 지분을 가진 박 전 상무가 특정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이번 박 전 상무의 주장을 두고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박 전 상무가 지적한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어서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14% 규모인 약 350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