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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입행 면접 당시 회상…"너 좀 놀았지?" 질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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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입행 면접 당시 회상…"너 좀 놀았지?" 질문 받아

국내 최고령 유튜버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채널 출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이 2대 신한은행장을 지낸 이용만 전 재무무부 장관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이용만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이용만 해주세요'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이 2대 신한은행장을 지낸 이용만 전 재무무부 장관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이용만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이용만 해주세요' 갈무리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92세 국내 최고령 유튜버로 거듭난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전 장관이 2대 신한은행장 시절 취업 면접을 봤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용만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이용만 해주세요'에는 이 전 장관이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을 만나는 영상이 지난 2일 올라왔다. 이 전 장관이 찾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본점 건물로 사용되는 남대문 대경빌딩은 그가 은행장 시절 매입한 건물이다. 2006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되면서 본점 이전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현재 터가 풍수지리상 명당이라는 판단 하에 현재까지 본점으로 쓰이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에서 일한 정통 재무부 관료로 1980년 전두환 정권 등장으로 신군부 숙청대상으로 지목되면서 11년간 공직을 떠난 적이 있다. 이 기간 그는 신한은행장, 외환은행장, 은행감독원장 등을 지냈는데 이 전 장관이 신한은행장을 지냈던 시기 진 회장이 입행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진 회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들어오려고 면접을 봤는데 당시 이 전 장관을 면접자로 처음 만났다"면서 "그때 장관님이 제 서류를 보시더니 '학교 다닐때 좀 놀았지?'라고 물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 회장은 "아닙니다. 저는 담배도 못피우고, 술도 잘 못먹습니다"라고 답했지만 이 전 장관이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맞받아치면서 면접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낙담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진 회장은 면접에 최종 합격해 입행에 성공했고 "장관님이 굉장히 활동적인 만큼, 오히려 얌전한 사람보다 학교 다닐 때 노는 사람을 좋아하셨던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직원 하나하나를 뽑을 때, 이 사람이 사장이 되겠는가 안 되겠는가를 보고 사장감으로 생각하고 뽑았다"고 하자 진 회장은 "벌써 이미 그때 제가 회장이 될 걸 아셨다는 거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전 장관은 "(진 회장이) 회장이 될 것을 예견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당시 신한은행이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활동적인 사람을 많이 뽑았다"고 답했다

진 회장은 이용만 전 장관이 행장 시절 전 직원들에게 양복과 구두를 선물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똑같은 구두를 신으면서 회식을 갔다 나오면 자신의 신발을 찾는 게 힘들었다"며 "(이 전 장관이 은행장이었던 시절)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증진됐다"고 이 전 장관의 업적을 추켜세웠다.

이 전 장관은 자신이 은행장을 내려놨던 1987년 대비 지난해 말 예수금이 416배, 당기순이익 167배 증가했다며 후배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진 회장은 "초석을 잘 깔아주셨다.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라라는 말이 있다"면서 선배 은행장인 이 전 장관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