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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中 시장 점유율 95%→0%”…“美, 세계 최대 시장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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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中 시장 점유율 95%→0%”…“美, 세계 최대 시장 잃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자사의 중국 내 고급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추락했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19일(이하 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황 CEO는 시장조성업 전문 증권사 시타델 시큐리티스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주최한 ‘퓨처 오브 글로벌 마켓 2025’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100% 철수한 상태”라며 “불과 95%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시장이 이제 0%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 가운데 이런 결과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를 완전히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10억 달러(약 57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과거 중국 시장이 전체의 20~25%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철수로 인한 손실 규모는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이후 미국 정부의 고성능 AI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으로 A800·H800 등 중국 전용 모델이 규제 대상이 됐고 새로 개발된 H20 역시 라이선스 승인 절차에 막혀 판매가 중단됐다.

황 CEO는 “앞으로의 모든 실적 전망에서 중국 매출은 0%로 가정하고 있다”며 “만약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매출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보너스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인공지능·반도체 역량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첨단 GPU와 AI 가속기 판매를 제한해왔으며 그 결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과 연구소들은 자국산 반도체로 대체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 내 AI 반도체 자립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사업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당분간 사실상 철수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황 CEO는 “언젠가 다시 중국 시장에 돌아가길 희망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손을 뗀 상태”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