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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 "돈 걱정으로 불면증"...은퇴자금·상속·인플레 6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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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 "돈 걱정으로 불면증"...은퇴자금·상속·인플레 6대 불안

월가 자문가, "자금 고갈 공포·가족 갈등·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심각...소통과 분산투자가 해법"
미국 부유층도 은퇴 뒤 자금 고갈, 상속 갈등,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6가지 돈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는 현장 조사가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부유층도 은퇴 뒤 자금 고갈, 상속 갈등,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6가지 돈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는 현장 조사가 나왔다. 이미지=GPT4o
미국 부자들도 은퇴 뒤 자금 고갈, 상속 갈등,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6가지 돈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는 현장 조사가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10(현지시간) 재무 자문가 6명이 전한 부유층 고객들의 주요 걱정거리와 해법을 소개했다.

최근 보도를 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이 개인 재정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고, 30%는 돈과 관계를 '스트레스'로 본다고 피델리티가 밝혔다. 특히 미국인 89%는 스스로를 부자로 여기지 않으며, 40%는 갑자기 재산을 잃을까 걱정한다는 조사도 있다.

은퇴 뒤 자금 고갈 두려움


마사 캘러헌 FBB캐피털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퇴를 앞둔 고객들은 현역 시절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돈을 모았는지 걱정한다""월급이 끊기면 투자 계좌에서 돈을 빼 쓰기 시작하는 것을 매우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을 위해 은퇴 현금 흐름 계획을 짜고 수입과 지출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한다""완벽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안심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 기회를 놓칠까 봐 불안해하는 심리를 지적했다. 그는 "일부 고객들은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말고 더 빠르게 재산을 늘릴 기회가 있다고 느낀다""올해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과 원자력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매 투자자들이 이런 화두를 알아챌 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포트폴리오에 들어간 상태"라며 "화두를 믿는 고객은 포트폴리오 일부를 떼어내 추가 투자하게 할 수 있지만, 은퇴 포트폴리오 전체를 화두에 의존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상속 공평 분배 딜레마로 가족 갈등 우려


앨비나 로 BNY웰스 자문 책임자는 "특히 기업주 고객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하지 못하고 가족 다툼을 일으킬까 봐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녀가 여러 명일 때 각 자녀를 평등하게 대하는 방법은 어려운 질문"이라며 "결국 평등하다고 해서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다. 어떤 자녀는 일찍이 부모한테서 돈을 빌렸거나 아파트를 받았을 수 있고, 다른 자녀들은 더 자립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살아있을 때 자녀들과 소통하며 상속 결정 뒤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벼락부자 이후 주변 기대와 판단 부담


아담 카츠 코리언트 자산 자문가는 "회사 매각 같은 일 뒤 다른 사람들 기대가 바뀐다""조카 성인식에 360달러(51만 원) 대신 18000달러(2570만 원)를 줘야 하는 건가 하는 식으로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 리조트에 가다니 놀랍다' 또는 '교회 기부 명단에 없다니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고객들한테 주는 규칙은 지나치게 소통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위한 여지를 남기지 말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물가 압박


브릿 휘트필드 캘런패밀리오피스 전무이사는 "물가가 다시 오르고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가 둔화하는 동안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내리면 물가 상승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도를 보면 연준은 지난 32025년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낮췄지만, 물가 전망은 2.5%에서 2.8%로 올렸다. 피치레이팅스는 미국 GDP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휘트필드 전무는 "물가 상승 환경에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과 분산한 부동산 및 원자재가 역사로 좋은 헤지 수단이었다""단기 채권과 사모펀드, 헤지펀드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은퇴 뒤 정체성 상실이 더 큰 걱정


고든 휘태커 메릴 자산 관리 자문가는 "재정 안정을 확보하는 것은 쉬운 부분이지만 일을 떠나는 것이 정체성 면에서 무엇을 뜻하는가가 과소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 오랫동안 당신을 규정해 왔다면 물러나는 것이 자신 일부를 잃는 것처럼 느껴진다""우리는 퇴사 전 고객 검토에서 '월요일 아침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며 앞으로 침대에서 일어나게 할 동기를 찾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글로벌 부 보고서 2025'를 보면 글로벌 금융 자산은 2024305조 달러(436800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자산 증가율은 4.4%로 최근 5년 평균 5.1%를 밑돌았다. 월가에서는 부유층 재정 불안이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구조로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