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투입되기까지 남은 최대 과제는 ‘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양산을 추진 중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핸즈 프라블럼(Hands Problem)’이라 부르며 “로봇이 사람처럼 쓸모 있으려면 인간 손 수준의 정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케빈 린치 교수팀은 영국 섀도로봇의 손을 모델로 새로운 로봇 손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진은 원격조정 장갑을 이용해 플라스틱 링을 끼우거나 블록을 컵에 넣는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린치 교수는 WSJ와 인터뷰에서 “사람 손에 가까운 수준의 손을 만들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손은 손끝의 액체 센서가 접촉 시 전기 변화를 감지해 촉감을 해석한다. 연구진은 “연필을 잡으려면 손가락 옆면까지 센서가 필요하다”며 인간 손의 감각을 완벽히 재현하는 일의 난이도를 강조했다.
◇손가락 개수보다 중요한 건 ‘기능’
콜롬비아대 마테이 초카를리 교수팀은 4개의 손가락을 가진 로봇 손을 개발 중이다. 이 손은 시각 없이 촉각만으로 물체를 인식하고 잡으며, 실패 사례를 통해 학습한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3손가락 구조를 채택해 상자를 들거나 엄지 역할로 물건을 잡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크로팩토리는 약 5000달러(약 690만원) 가격의 양팔 로봇을 제작하며 한쪽 팔은 공구를 들고 다른 쪽은 두 손가락 ‘그리퍼’를 장착해 전자부품 조립과 같은 세밀한 작업을 수행한다.
◇“손이 로봇 산업의 성패 가른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최대 5조달러(약 69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정교한 손이 확보돼야 인간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노스웨스턴대 에드워드 콜게이트 교수는 “완벽한 로봇 손은 단순한 자동화 기술을 넘어 중소 제조업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걷는 건 충분하지만 손은 여전히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진짜 유용한 로봇이 되려면 인간 손의 정밀함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